#2
해인사는 양산의 통도사, 순천의 송광사와 함께 3대 보물사찰로 꼽히는데
이는 아마도 팔만대장경 때문이 아닌가 싶다.
흔히 해인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팔만대장경 아니던가...!
팔만대장경 외에도 해인사 경내에는 장경각, 석조석가여래좌상, 3층석탑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으며
또한 입구에서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흐르는 홍류계곡은 해인사와 더불어 가야산의 정취를 한껏 더해준다.
자, 지금부터 일주문을 시작으로 해인사로 들어가보자.
...
해인사
해인사 일주문.
해인사에 들어서면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 등 세 개의 문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일주문은 일심(一心)으로써 속세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일주문과 봉황문(사천왕문)을 지나 계속해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부처님 세계인 불이(不二)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해탈문에 도달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해탈문은 현재 보수공사중이라 지나갈 수가 없다.
일주문에서 해탈문에 이르는 계단은 서른 세 개로
이는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의 33천(天)을 상징한다고 한다.(자세한건 나도 몰러...)
암튼, 올라가면서 하나 둘...세어 BoA요 ^^
봉황문 앞에는 키가 큰 나무가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솟아있다.
오늘 하늘은 진짜 하늘색이네~
고사목(故死木)
이 나무는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서기 802년)에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의 기도로 애정왕후의 난치병이 완치되자
왕이 이 은덕에 감사하여 두 스님이 수행하던 자리에 해인사를 창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때 이를 기념하여 심은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1,200여년의 세월동안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하여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해 고사하고
지금은 둥치만 남아 해인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고...
그나저나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 길게 늘어선 연등을 보니 벌써 부처님오신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이구... 5월이면 한해의 거의 반이 지나가는 건데...빠르다 빨라~무서울 만큼!
봉황문 안에서 일주문을 내려다 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느낌.
해인사 사천왕문(봉황문)의 특이한 점은 사천왕님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는 것!
그리 많은 사찰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벽화로 되어있는 건 처음 보는것 같다.
사천왕님 얼굴도 보다 사실적(?)인것 같고 ^^
더 특이했던 점은 벽화 앞에 이렇게....
사천왕문에서 이렇게 사심(?)이 생기는 건 처음이군...험험...
봉황문을 지나면 원래는 몇개의 계단을 더 올라 해탈문에 이르게 되는데
지금은 보수공사중이라 옆으로 돌아가야 한다.
음...역시 해탈의 경지는 멀고도 험하도다...!
대웅전 및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다는 장경각 가는길.
가는 길에는 커다란 사진들이 세워져 있다. 여러 사진 중 팔만대장경 사진을 담아본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봐야한다.
우선 사진 속의 사진으로라도 그럴듯하게~
해인도(海印圖) 따라돌기.
미로와 같은 이 해인도를 54번 꺽어 도는 동안 화엄경을 요약한 210자의 법성게를 마음에 체득하면서 따라가면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고
무수한 공덕을 성취하고 업장을 소멸하여 바라는 소원을 성취하게 된다고...
나는 과연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런지...!!
보기에는 그리 넓어보이지 않지만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다 도는데 생각보다는 오래 걸린다. 그리고
일단 진입하면 중간에 밖으로 나오기는 조금 곤란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끝까지 걸어야 한다는...^^
54번 꺽는다고 하니 한번 세어보기를...
아참. 딴생각 하면 안되지! 법성게를 마음에 새기면서 걷기...!
다 돌게 되면 가운데에 있는 탑에 도달하게 된다.
탑 앞에서 합장반배를 올리고 소원함에 소원지를 넣는다.
해인도.
그대여, 깨달음을 얻었는가?
음...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돌아야 할라나...!
해인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해인사의 중심 법당으로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이 나온다.
대적광전 앞에는 석등과 정중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탑은 본래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던 곳이었으나 이후에 사리, 경전, 불상 등을 모시고 예경하는 곳이로 발전했다.
이 정중삼층석탑은 불상을 모신 탑이며 9세기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이며 해인사 창건 당시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적광전 옆으로 멀리 보이는 건물은 대비로전이라는 곳인데
이곳에는 9세기에 조성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비로자나불이 봉안되어 있다.
대적광전 뒤로 가파른 계단 위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현판을 단 문이 보이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있는 전각인 장경판전(장격각)이 나온다.
장경판전(장경각)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전각으로 국보 52호이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팔만대장경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장경판전이다.
습도와 온도 등을 고려한 과학적으로 설계된 건물이라고.
장경판전 내부.
장경판전 안에 자리한 실제 팔만대장경...
안으로 직접 들어가볼 수는 없고 밖에서 창살 사이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조용히 보고 있노라면 뭐랄까...왠지모르게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안에서 밖으로 작고 선선한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보자. 그 바람의 향을 뭐라고 표현하면 될런지...아...
원래는 사진을 찍으면 안되지만 관리자분의 양해를 얻어 한 장 찍어보았다.
혹시라도 찍을 기회가 오더라도 플래시를 터트리는 일은 절대없도록 주의!!
장경판전 앞에서 바라본 해인사.
고요하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봄 바람에 조용히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가 느껴진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장경판전은 오후 5시 30분 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어쩐지 왜이렇게 사람이 없을까 했더니만 지금 시간이 5시 25분.
어이쿠! 6시 차를 타려면 서둘러 내려가야겠군!!
...
저녁때가 되니 조용~하니 좋구먼!
조금은 서둘러 해인사 입구까지 내려왔다.
6시 차를 탄다고 해도 대구서부정류장에 도착하면 7시 20분. 다시 동대구역으로 이동하는데도 2~30분 걸리고.
그리고 다시 서울로...
앗!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표나 기차표 예매를 안했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표나 있을지 몰러...이런!
KTX인데 좌석이 좀 이상하죠?? ㅋㅋ
...
그렇게 6시에 해인사에서 대구서부정류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부랴부랴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KTX는 왠지 좌석이 없을것 같아서 먼저 동대구역 앞에 있는 고속터미널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서울 가는 거 가장 빠른거 하나 주세요!"
"지금은 다 매진이고 9시 30분 차부터 가능합니다."
"네...넷?! 아 이런...잠시만요..."
음...그럼 서울에 도착하면 새벽 1시. 집에가면 당췌 몇시지??
부랴부랴 다시 동대구역 KTX매표소로 향했다.
오! 다행히 8시 27분 입석표 구입! 처음부터 좌석은 기대도 안했던지라...입석도 황송할 따름.
서울 도착예정시간은 22:12분. 음...양호하군.
입석이라 열차칸 중간 통로 벽에 기대어 한참을 서서 가다가 슬슬 몸도 힘들고 짜증이 올라오려던 무렵,
천안아산역이었나? 거기서 통로에 있던 사람들이 한번에 많이 내려서 운좋게도 통로 보조 좌석 득템!!!
그때 느껴졌던 그 희열이란...T.T. 그리고 아직도 서서 가는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 하하하~
암튼, 좌석이라는 것이 이렇게 편하고 우아한(?) 여행을 가능케 해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
...
먼 곳에 갔다가 다시 집 근처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왠지 모를 편안함 그리고 반가움.
피곤함도 잊은 채 동네 한바퀴 벚꽃 구경~
아...벚꽃이 절정에 이른걸 보니 벌써 봄도 절정에 이르렀나?
봄이라는 계절이 그렇지 뭐. 항상 짧게만 느껴지는...
...
이번 해인사 여행은 사실 계획에는 없었다.
대구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오기 아쉬워서 택하게 된 곳이 오늘 해인사였다.
그래서 그나마 먼 거리임에도 당일로 다녀오게 되었지만
역시 당일여행으로 해인사만을 다녀오기에는 구경하는 시간에 비해 이동시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근처 여행지를 묶어서 계획을 잘 세운다면 더 알찬 여행이 될것 같다.
...
2011. 04. 17.
해인사는 양산의 통도사, 순천의 송광사와 함께 3대 보물사찰로 꼽히는데
이는 아마도 팔만대장경 때문이 아닌가 싶다.
흔히 해인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팔만대장경 아니던가...!
팔만대장경 외에도 해인사 경내에는 장경각, 석조석가여래좌상, 3층석탑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으며
또한 입구에서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흐르는 홍류계곡은 해인사와 더불어 가야산의 정취를 한껏 더해준다.
자, 지금부터 일주문을 시작으로 해인사로 들어가보자.
...
해인사
해인사 일주문.
해인사에 들어서면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 등 세 개의 문을 차례로 지나게 되는데
일주문은 일심(一心)으로써 속세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일주문과 봉황문(사천왕문)을 지나 계속해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부처님 세계인 불이(不二)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해탈문에 도달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해탈문은 현재 보수공사중이라 지나갈 수가 없다.
일주문에서 해탈문에 이르는 계단은 서른 세 개로
이는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의 33천(天)을 상징한다고 한다.(자세한건 나도 몰러...)
암튼, 올라가면서 하나 둘...세어 BoA요 ^^
봉황문 앞에는 키가 큰 나무가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솟아있다.
오늘 하늘은 진짜 하늘색이네~
고사목(故死木)
이 나무는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서기 802년)에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의 기도로 애정왕후의 난치병이 완치되자
왕이 이 은덕에 감사하여 두 스님이 수행하던 자리에 해인사를 창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때 이를 기념하여 심은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1,200여년의 세월동안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하여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해 고사하고
지금은 둥치만 남아 해인사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고...
그나저나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 길게 늘어선 연등을 보니 벌써 부처님오신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이구... 5월이면 한해의 거의 반이 지나가는 건데...빠르다 빨라~무서울 만큼!
봉황문 안에서 일주문을 내려다 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느낌.
해인사 사천왕문(봉황문)의 특이한 점은 사천왕님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는 것!
그리 많은 사찰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벽화로 되어있는 건 처음 보는것 같다.
사천왕님 얼굴도 보다 사실적(?)인것 같고 ^^
더 특이했던 점은 벽화 앞에 이렇게....
사천왕문에서 이렇게 사심(?)이 생기는 건 처음이군...험험...
봉황문을 지나면 원래는 몇개의 계단을 더 올라 해탈문에 이르게 되는데
지금은 보수공사중이라 옆으로 돌아가야 한다.
음...역시 해탈의 경지는 멀고도 험하도다...!
대웅전 및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다는 장경각 가는길.
가는 길에는 커다란 사진들이 세워져 있다. 여러 사진 중 팔만대장경 사진을 담아본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봐야한다.
우선 사진 속의 사진으로라도 그럴듯하게~
해인도(海印圖) 따라돌기.
미로와 같은 이 해인도를 54번 꺽어 도는 동안 화엄경을 요약한 210자의 법성게를 마음에 체득하면서 따라가면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고
무수한 공덕을 성취하고 업장을 소멸하여 바라는 소원을 성취하게 된다고...
법성게가 적혀 있는 종이를 구매하여 뒷면에는 자신의 소원을 적는다.
나는 뭐라고 적었더라...?
나는 과연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런지...!!
보기에는 그리 넓어보이지 않지만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다 도는데 생각보다는 오래 걸린다. 그리고
일단 진입하면 중간에 밖으로 나오기는 조금 곤란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끝까지 걸어야 한다는...^^
54번 꺽는다고 하니 한번 세어보기를...
아참. 딴생각 하면 안되지! 법성게를 마음에 새기면서 걷기...!
다 돌게 되면 가운데에 있는 탑에 도달하게 된다.
탑 앞에서 합장반배를 올리고 소원함에 소원지를 넣는다.
해인도.
그대여, 깨달음을 얻었는가?
음...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돌아야 할라나...!
해인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해인사의 중심 법당으로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이 나온다.
대적광전 앞에는 석등과 정중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탑은 본래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던 곳이었으나 이후에 사리, 경전, 불상 등을 모시고 예경하는 곳이로 발전했다.
이 정중삼층석탑은 불상을 모신 탑이며 9세기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이며 해인사 창건 당시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적광전 옆으로 멀리 보이는 건물은 대비로전이라는 곳인데
이곳에는 9세기에 조성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비로자나불이 봉안되어 있다.
대적광전 뒤로 가파른 계단 위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현판을 단 문이 보이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드디어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있는 전각인 장경판전(장격각)이 나온다.
장경판전(장경각)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전각으로 국보 52호이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팔만대장경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장경판전이다.
습도와 온도 등을 고려한 과학적으로 설계된 건물이라고.
장경판전 내부.
장경판전 안에 자리한 실제 팔만대장경...
안으로 직접 들어가볼 수는 없고 밖에서 창살 사이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조용히 보고 있노라면 뭐랄까...왠지모르게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안에서 밖으로 작고 선선한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보자. 그 바람의 향을 뭐라고 표현하면 될런지...아...
원래는 사진을 찍으면 안되지만 관리자분의 양해를 얻어 한 장 찍어보았다.
혹시라도 찍을 기회가 오더라도 플래시를 터트리는 일은 절대없도록 주의!!
장경판전 앞에서 바라본 해인사.
고요하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봄 바람에 조용히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가 느껴진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장경판전은 오후 5시 30분 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어쩐지 왜이렇게 사람이 없을까 했더니만 지금 시간이 5시 25분.
어이쿠! 6시 차를 타려면 서둘러 내려가야겠군!!
...
저녁때가 되니 조용~하니 좋구먼!
조금은 서둘러 해인사 입구까지 내려왔다.
6시 차를 탄다고 해도 대구서부정류장에 도착하면 7시 20분. 다시 동대구역으로 이동하는데도 2~30분 걸리고.
그리고 다시 서울로...
앗!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표나 기차표 예매를 안했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표나 있을지 몰러...이런!
KTX인데 좌석이 좀 이상하죠?? ㅋㅋ
...
그렇게 6시에 해인사에서 대구서부정류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부랴부랴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KTX는 왠지 좌석이 없을것 같아서 먼저 동대구역 앞에 있는 고속터미널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서울 가는 거 가장 빠른거 하나 주세요!"
"지금은 다 매진이고 9시 30분 차부터 가능합니다."
"네...넷?! 아 이런...잠시만요..."
음...그럼 서울에 도착하면 새벽 1시. 집에가면 당췌 몇시지??
부랴부랴 다시 동대구역 KTX매표소로 향했다.
오! 다행히 8시 27분 입석표 구입! 처음부터 좌석은 기대도 안했던지라...입석도 황송할 따름.
서울 도착예정시간은 22:12분. 음...양호하군.
입석이라 열차칸 중간 통로 벽에 기대어 한참을 서서 가다가 슬슬 몸도 힘들고 짜증이 올라오려던 무렵,
천안아산역이었나? 거기서 통로에 있던 사람들이 한번에 많이 내려서 운좋게도 통로 보조 좌석 득템!!!
그때 느껴졌던 그 희열이란...T.T. 그리고 아직도 서서 가는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 하하하~
암튼, 좌석이라는 것이 이렇게 편하고 우아한(?) 여행을 가능케 해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동...!
...
먼 곳에 갔다가 다시 집 근처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왠지 모를 편안함 그리고 반가움.
피곤함도 잊은 채 동네 한바퀴 벚꽃 구경~
아...벚꽃이 절정에 이른걸 보니 벌써 봄도 절정에 이르렀나?
봄이라는 계절이 그렇지 뭐. 항상 짧게만 느껴지는...
...
이번 해인사 여행은 사실 계획에는 없었다.
대구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오기 아쉬워서 택하게 된 곳이 오늘 해인사였다.
그래서 그나마 먼 거리임에도 당일로 다녀오게 되었지만
역시 당일여행으로 해인사만을 다녀오기에는 구경하는 시간에 비해 이동시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근처 여행지를 묶어서 계획을 잘 세운다면 더 알찬 여행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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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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