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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산지 - 주왕산에서 주산지 가는길, 버스시간표, 주산지 민박

#2

아침 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주왕산행 첫차를 타고 와서
주왕산을 둘러보고 난 지금 시각은 오후 5시.
주왕산터미널 의자에 앉아 이곳 근처에서 하룻밤을 잘 것인가 아님
주산지 근처로 가서 잘 것인가 고민중...

...   


아까 탐방안내소에서 받은 버스시간표를 펼쳐 든다.
서울가는 막차는 17:05분이라 이미 물 건너갔고...하루 자고 가야하는건 정해졌는데 어디서 잔담...?

...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왕산에서 주산지 가는방법
이곳 주왕산터미널에서 이전리행 시내버스를 타는 것인데 버스시간표는 위 사진의 오른쪽을 참고하면 된다.
08:10 / 09:40 / 12:10 / 13:00 / 14:10 / 16:20 /17:45 요렇게 하루 7회 운행.

08:10 와 09:40 의 아래에는 (주산지) 라는 표기가 있는데 이 두 개는 주산지 입구까지 가는 버스고
나머지 버스는 주산지 입구까지 가지 않고 주산지입구 조금(?) 못가서 있는 이전리(부동공용정류장)까지만 운행한다.
따라서 이 경우엔 주산지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버스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걸어서는 꽤 한참 걸린다.
실제로 안 걸어봐서 모르겠지만 한 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

주산지 근처 민박은 주산지 입구에 몇 개 있다고 들었는데
음...지금 시간에 주산지 가는 버스는 17:45분 막차밖에 없고. 이 버스는 주산지입구까지 안가는거 같고
날도 어두워지고... 어둠 속에서 1시간이나 걸어갈 수 있을까...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 갈까?




우선 주왕산 근처에 괜찮은 민박이 있는지 검색에 들어갔다.
검색 상단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주왕산민박'. 이 '주왕산민박'은 이름과는 달리 주산지 입구에 있는 민박집이다.
글들을 읽어보니 사진작가 김중만씨도 다녀갔고 얼마전에 1박2일 이수근씨도 다녀간 곳이라고...
주인 이모도 매우 친절하고 호탕하다고 호평이 자자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이전리(부동공용정류장)까지만 가면 픽업서비스도 해준다고 적혀있다!!
오...갑자기 이곳이 확~ 땡기는걸?!!









우선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

(참고: Tel. 054-874-7773)
"여보세요? 주왕산민박이죠? 저기...문의 좀 하려구요. 지금 주왕산터미널에 있는데요.
지금 17:45분 막차를 타고 거기 가려고 하는데 내려서 한참 걸어가야 하나요? (픽업 얘기가 나오길 기대하며...^^)"

"아! 그러세요? 17:45분 막차는 주산지 입구까지 운행해요."

"그래요? 저기...시간표에 보면 첫번째랑 두번째 버스만 주산지입구까지 간다고 적혀있는데요?"

"탈때 주산지 간다고 얘기하고 타세요. 막차는 여기까지 와요... ... ... 그럼 꼭 오세요~~"

...



그렇게 주산지 입구로 가서 민박을 하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직 6시가 되지도 않은 시간이데도 주위는 벌써 깜깜하다.

청송시내버스는 모두 빨간색이다. 청송이 사과로도 유명하니까 빨간색 사과를 본딴건지도 모르겠당.
암튼...막차 17:45분 차가 들어오기 전에 몇 대의 시내버스가 들어왔다가 나간다.
따라서 혹시 잘못탈 수도 있으니까 타기전에 주산지에 가는지 반드시 물어보고 타도록~~!!
버스비는 1,500원. 참고로 버스내에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는다. 노선도도 없고...기사님께 미리 부탁을~

근데 시간이 지났는데 버스는 왜 안오는겨?! 끙...






1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10~15분 정도 달렸을까?
이전리(부동공영정류소)를 지나 몇분 더 달린 후 민박집 있는 곳은 여기라는 기사님의 말에 버스에서 내렸다.
나를 어둠속에 홀로 버려(?)놓고 바로 유턴하여 다시 떠나는 버스...
여기서 조금 더 가야 주산지입구 주차장이 나오는데 아마도 승객이 없는지라 바로 이곳에서 돌아나가는거 같았다.

어둠속에서 몇몇 민박집들의 간판 불빛들이 눈에 들어오긴 하는데...
어느 민박집이 내가 전화한 민박집인겨???








오! 여기인것 같군! '주왕산민박'
간판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보니 맞네!













문을 열고 들어가 소심하게 "계세요~~?!"를 몇번 외쳤지만 아무도 나오질 않는다.
잠시 나가셨나...?
조금은 뻘쭘하게 멀뚱멀뚱 서서 아주머니를 기다리는데 작은 거실에 걸려있던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산지 풍경사진도 보이고 김중만, 이수근씨 사진도 보이고...
아마 옆에 계신 분이 주인 아주머니(이모?)인듯~

아...왜 안오시는거야?
결국엔 아까 걸었던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서 호출하기로~
매우 반갑게 맞아주시던 주인 이모님.

...

"밥은 먹고 온겨? 안먹었으면 내가 차려줄께. 집나오면 고생인데 밥까지 굶으면 안되지~"

"오~ 그럼 저야 감사하죠~!"

"그런데 왜 혼자왔어?" (여행다니면서 상당히 자주 듣는 질문 ^^;;)

"아...음...다들 바빠서...ㅠㅠ"

...



배도 채웠고... 대충 씻고 좁은 방안에 누웠다.
9시도 안됐는데 오늘 여정이 피곤했는지 벌써 꾸벅꾸벅 잠이 쏟아진다.
이모님 말로는 주산지에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를 보려면 6시쯤 일어나 나가면 된다고 하셔서
일단 알람을 6시에 맞춰놓고 자긴 하는데...
오랜만에 따땃한 온돌 바닥에 누우니 너무너무 좋구나...겨울이 오고 있나봐.

이젠 깊은 잠 속으로...ZZZ...








웅...몇시지?
분명 6시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비몽사몽 휴대폰을 보니 6시 47분.
정말 정신없이 잤구나! 알람소리도 못듣고~
그냥 계속 자버릴까 하는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할...뻔 했지만 가까스로 일어나
대충 얼굴에 물만 묻히고 부랴부랴 방을 나섰다.










와...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른 아침에 맞는 시골 풍경. 얼굴에 와 닿는 그 차가운 느낌.
이 청량감!!












너무 좋다~!
이참에 이제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볼까?!
차 한대, 사람 하나 보이지 않던... 그리고 옅은 안개가 조용히 내려앉은 한적했던 길.
그 길을 따라 주산지쪽으로 걸어가본다.
어제 이모가 이쪽이라고 했던거 같은데...맞겠지??










청송 사과.
두리번 두리번...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하나정도 슬쩍 따먹는건 안되겠니?!!
요즘은 걸리면 경찰서 가려나?? ㅎㅎ;;












이곳이 주산지 입구 주차장. 주산지휴게소.
주산지까지 가는 버스는 원래 이곳까지 와서 되돌아 나간다.
그나저나 여기도 민박집이 있었네?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것도 괜찮겠는걸~












주차장을 지나 주산지로 걸어가는 길.
한 2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벌써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는...
새벽에 물안개 피어오르는 주산지의 모습이 제일 멋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좀 늦은감이...
뭐...내가 사진작가도 아니고...별 상관은 없지만 조금 아쉽기는 하네.










드디어 도착한 주산지.
어...어...그동안 사진으로 보아온 그리고 내가 상상해온 모습과 어째 좀 다르네?! ^^;

...

주산지(注山池)는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원년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하였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이 저수지는 준공 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다.
(어라? 농사철에 물을 끌어다 써서 요즘은 가끔 드러난다고 들었는데? ^^)
또한 호수 속에는 약 150여년이나 묵은 왕버들 3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
그 풍치가 매우 아츰다워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


내가 이곳 주산지를 알게된 것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에서 였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영화라 아직 못 본 사람에게는 한번 추천해본다.
영화를 보고 이곳을 찾는다면 그 느낌 또한 남다르리라 생각된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진 마니아분들.
그나저나 사진에서 봤던 그...물속에 잠겨있는 나무들은 어디에 있는거지?
잔잔한 물 위에 비치는 반영이 예술이던데...












이곳에서 이 울타리를 따라 200m정도 더 들어가면 주산지조망대가 나오는데
그쪽으로 가다보면 물가를 따라 물에 잠겨있는 그 나무들을 보게된다.













오...요런거였구나!
물에 잠긴 채 썩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다니...신기하구먼.
좀 더 가까이 가서 담아보고 싶지만...내 작은 카메라는 줌도 안되고...












실제로는 요렇게 울타리가 쳐저 있어서 가까이 들어갈 수도 없다.
그리고 저수지 중간에 나무들이 떡하니 자라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물가에만 있고
저수지 한 가운데는 아무것도 없다.
그동안 너무 멋진 사진들만 봐서 상상을 너무 과하게 했나? ㅋㅋ
암튼, 멋진 사진들은 다른 사진사님들 것을 참고하고 여기서는 그냥 현장 분위기만 느껴봄이~^^










주산지조망대에는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 조망대 쪽에는 물 속에 잠긴 나무들이 많이 있어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렬로 늘어선 기다란 삼각대와 커다란 카메라들을 보니...
기가죽어 내 손에 들린 작은 컴팩트카메라를 주머니속에 숨겨버리고 싶은 마음이...쩝쩝.











저~쪽이 아까 들어왔던 주산지 초입 부분.
보다시피 저수지 가운데에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지만 잔잔한 저수지에 비치는 반영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용기(?)를 내어 큰 카메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나도 카메라를 들이대본다.
오늘따라 내 손에 들린 카메라가 와이리 초라해 보이노...ㅠㅠ
굴하지 않고 이곳저곳 많이 담기는 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맘에드는 사진이 없다는.
ㅋㅋㅋ 그래도 카메라를 핑게로 댈 수 있잖아. 나에게도 DSLR이 있었으면 더 잘 찍을 수 있었...하는.^^











종종 울타리를 넘어 내려가 아주 조용히 무언가를 담고 있는 사진사들을 보게된다.
그 모습이 마치 저격수 같았다는~
전국민이 사진작가라는 말이 나올만큼 누구나 카메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도 조만간 세계적인 사진작가를 배출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주산지를 떠나기전...마지막으로 담아보는 주산지 풍경.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유난히 떠나기 아쉬운 곳이 가끔씩 있는데
이곳 주산지도 그런 곳 중 하나가 아닐까싶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하다보면 종종 아랫배에 신호가 오는 경우가 있다.^^
저수지 옆에 요렇게 간이 화장실도 있으니 걱정은 이제 그만~~~













이제 다시 주산지입구 주차장으로...













다시 주왕산터미널 방면으로 가는 버스 중 이곳 주산지 주차장까지 들어오는 버스는
08:35 과 10:00 두 대 밖에 없으므로 이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위 두 대를 놓치면 이전리(부동공영정유장)까지 1시간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야 하니까
반드시 시간을 염두해 두고 구경하도록~!
(버스 시간표는 첫번째 사진을 참고)

...

주산지 주차장에서 8:3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아침부터 걸었더니 배가 출출한데... 저기 보이는 매점으로 가볼까?




짜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역시 야외에서 먹는 냄비라면!!
버스시간까지 20여분 남았길래 후딱 해치우기로 하고 후르륵 들이키는데...
아...아... 정말 맛있다~~










조금 일찍 들어온 버스는 출발시간까지 잠시 대기중.
요 버스는 주산지 주차장을 출발해 주왕산터미널을 거쳐 진보, 청송으로 가니까
다음 여행지를 계획할 사람들은 참고.











주산지를 떠나 5분 정도 달린 후에 도착한 이곳이 바로 부동공용정류장(이전리).
이곳에서도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잠시 정차했다가 간다.
주산지에서 버스를 놓쳤다면 이곳까지 걸어와야 하는데 글쎄...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같은데 뭐...걷는걸 좋아한다면 그리 불가능한 거리도 아니다.

참고로 주왕산에서 주산지갈때도
주산지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아니라면 이곳에서 내려 주산지까지 걸어가야 한다.







주왕산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는 10:30분에 있다.
남은 시간동안 뭐할까 하다가...
어제와 달리 오늘은 날씨도 너무 좋고... 매표소까지만 다시 걸어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어제보다 또렷이 보이는 주왕산 기암.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까 역시 좋구나.
이상하게도 내가 집을 나설 땐 왜이렇게 이런 날씨를 만나기 힘든건지 모르겠다.
맨날 흐려. 맨날 하얀하늘만...
오늘도 집에 가려니 이제야 날씨가 좋구먼.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어제 그냥 지나쳤던 민박촌에 들어가봤다.
이곳은 민박촌 옆에 있던 캠핑장쪽.
이 나무들 뒤로 자동차와 텐트들이 보이는데
요즘은 오토캠핑이 유행인지라 개별로 텐트 자리 바로 옆에 주차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캠핑...나도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내려오는 길에 사과를 샀다.
청송이 사과로 유명한 곳인데 그래도 맛은 봐야하지 않겠어?
무거워서 집까지 들고 오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집에와서 그 맛을보니 완전 꿀맛!!
청송사과 강추!!


...

10:30분 동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사실 서울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워낙 버스를 오래 타야하는 지라 집에가서 푹 쉬고 개운하게 내일을 맞이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움이 남는 사람은 근처 청송 달기약수터란 곳에 가보는 것도 좋은데
위장에 특히 좋다는 달기약수도 마셔보고 달기약수로 만든 닭백숙도 유명하다고 하니 이기회에 맛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여행의 일정은 주왕산행 첫차를 타고 오후에 도착해 주왕산을 보고 다음날 주산지를 둘러봤지만.
음...첫날 오전에 여유있게 집을 출발해 바로 주산지로 가서 하루 잔 다음에
아침 일찍 주산지를 구경하고 바로 주왕산을 구경한 후 저녁에 돌아가는 일정도 괜찮을것 같다.

...


에구구... 멀긴 멀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평소에 안하던 멀미까지...




20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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