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기도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 #3 - 혼자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

#3

아픈 다리에 휴식을 줄겸 해서 종로거리 한 구석에 걸터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입구에서 받았던 팜플렛을 다시 펼쳐 보았다.
이제 절반정도 둘러 봤군...
고개를 들어보니 낯익은 건물이 눈앞에 있다. 



최근 촬영에서는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서울YMCA 건물이다.
서울 YMCA 건물은 1908년 대한제국 황실과 여러 유지들의 협조 아래 미국의 와너메이커의 거액 기부로 3층 건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야인시대>에서 '종로회관'의 실내세트장으로 촬영되었고, MBC<영웅시대>와 EBS다큐멘터리 등을 촬영했다.













종로거리 맨 끝부분이다. 그동안 쌓인 쓰레기 처리하는가 보다.
새로운 드라마 촬영 때문인가?
<로드넘버원>이라는 드라마가 촬영중이라는데 나중에 TV로 보면 이곳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지겠지...













<야인시대> 우미관으로 가던중 골목길에 놓여진 벽과 창문.
뜯어낸건지...다시 붙이려는 건지....암튼 실제 벽돌은 아니당.
고개를 들어 저쪽을 보니,













공사중이다. 뭘하고 있는 걸까?
줌으로 땡겨서 자세히 보고도 싶지만...이놈의 카메라는 줌도 안되고, 직접 가서 보자니 귀찮고....암튼 패스!














우미관에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김두한의 주 활동무대 우미관이다.
비롯 간판은 바뀌었지만..TV에서 보았던 그곳이 맞다.














이곳 우미관 앞에서 구마적과 김두한이 대결했던가...















우미관 앞은 술집과 국밥집들이 많이 모여 있다.
사람들로 시끌 벅적한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본다.














종로경찰서 쪽으로 가다보면 화장실 푯말이 보인다.
진짜 화장실인지 무늬만 화장실인 촬영세트인지...참으로 헛갈린다.
확인결과 진짜 사용 가능한 화장실로 밝혀졌으니, 급한 용무 있는 사람은 잠시 쉬어가도 된다. 세트장 내의 유일한 화장실이다.
참고로 담배는 팔지 않는다.












미와형사를 기억하는가??
<야인시대>에서 미와형사가 머물렀던 본거지였고, 김두한도 자주 드나들었던 무시무시한 종로경찰서다.
많은 애국의사들이 이곳에서 포갱을 당하고 옥고를 치러서 일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실제 종로경찰서는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 뒤에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평양의 한 병원처럼 보이는데...
문이 열려 있길래 살며시 들어가 봤다. 입구에 평양인민병원 이라고 써있군.














안쪽으로 복도도 있고 계단도 있었던것 같다.
앞쪽에 넓은 방으로 들어가니 각종 촬영 소품들이 쌓여 있다.
상태를 보아하니 오래된것 같진 않은데.... 아마도 이번 촬영에 사용되는 물품으로 보인다.













쌀집을 지나















종로 복덕방에 들러 종로에 빈 사무실 있는지도 알아보고...^^
남은 시간은 그냥 여기 저기 골목들을 헤집고 다녔다.














생활이 무료한가? 생활의 즐거움을 원하는가?
그럼 워커장 나이트클럽으로 오라~~~!














여성들을 위한 최신식 맞춤복 전문점















골목길..그리고 가로등.
가로등 불이 켜진 스튜디오 야경도 왠지 분위기 있고 멋스러울것 같지 않은가...?
연인과 함께 유치한 멜러 영화 한장면을 연출해 보는 것은 어떨지...
오후 늦게 방문하여 구경하다가 야경도 함께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세트장 입구쪽으로 나오다 보면 광복다방이라는 곳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안에는 판타스틱스튜디오 촬영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그동안 촬영한 작품과 배우들의 현장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광복다방 내부, 촬영전시관.
<야인시대>, <태극기 휘날리며>, <역도산> 등 포스터도 보이고 유리장 속에는 영화 대본도 전시되어 있다.
창문을 제외한 사방으로 모두 액자가 걸려 있다.













마지막으로 스튜디오 한쪽으로는 공방의 거리 라는 곳이 있다.
부천 무형문화재 공방거리는 전통문화의 시연, 체험, 전시, 판매를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명품화, 세계화와
우리 전통문화 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조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실제 무형문화재들이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한다고 하니 다양한 문화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녔더니 다리가 아프다.
직접 영화 촬영 현장을 보지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한적하게 이곳 저곳 둘러보며 여유롭게 과거속을 거니는 것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2010. 0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