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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부안 내소사 - 버스타고 내소사 가는길, 변산반도 당일치기 여행

#1

아침 6시 50분.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부안행 첫차에 올랐다.
어디로 갈까 한참을 궁리한 끝에 오늘은 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예정코스는 먼저 내소사에 들렸다가 채석강으로...
당일치기를 생각하고 출발하지만 변산반도가 서해안인 만큼 낙조가 아름답다고 하니
일단 가봐서 기분내키면 하룻밤 자고 오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방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서울서 부안까지는 2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아마도 당일치기 여행의 마지노선이 버스타고 3시간 이내 정도의 거리가 아닐까 싶다.^^

...


 

9시 30분쯤 도착한 부안터미널.

이곳에서 내소사 가는 버스나 채석강 가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어느곳을 먼저가지??
사실 내소사와 채석강 사이를 오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어느곳을 먼저 가던지 문제될 것은 없다.
오늘은 아무래도 토요일이고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깐 붐비기 전에 내소사 먼저 갔다가
내소사에서 바로 채석강으로 가는 것이 좋을것 같았다.
만약 하룻밤 자게 되더라도 채석강쪽에서 낙조도 보고 이래저래 좋겠지...








버스시간표.

어디보자...어랏 채석강(격포)가는 버스는 많은데 내소사 가는 버스는 10:15분 한대밖에 없는건가?
시간표를 적다 말은건지 아니면 정말 한대밖에 없는건지는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겠다.
나야 뭐 일찍 도착했으니까 10:15분 내소사행 버스를 타는데 지장은 없지만...암튼.

참고로 서울로 돌아가는 막차는 19:30분 이다.








10:15분 내소사행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표를 구입(3,000원)하고 승강장으로 나갔다.
내소사 가는 버스는 채석강(격포)행 승강장 옆에 있는 줄포, 곰소행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내소사'라고 쓰여 있는 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이거 내소사 가는거 맞죠?"
"네! 어서오세요~!"

기사님이 오늘 기분이 좋으신가 보다. 반갑게 맞아 주셔서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오늘 날씨 정말 좋구나~~구름도 이쁘고.







30분을 달려 도착한 내소사 입구.

버스는 버스타는곳이라고 씌여있는 주차장에 잠시 정차한다.
채석강으로 가거나 부안터미널로 돌아갈때도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면 된다.

...

** 내소사출발 --> 채석강(격포) 버스시간 **
10:10 / 12:10 / 14:10 / 16:10 / 18:10 / 19:10

** 채석강(격포)출발 --> 내소사 버스시간 **
08:35 / 10:35 / 12:35 / 14:35 / 16:35 / 18:35

...

위의 버스시간표 정도는 미리 알고 있으면 좋다.
내소사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12:10분 버스로 채석강으로 가거나
아님, 밥도 먹고 여유있게 내소사에 머물다가 14:10분 버스를 이용해도 될듯 싶다.
사실 시간이 조금 애매하다. 13:10분 버스가 있으면 좋을것 같은데 흠...
암튼, 오늘은 점심도 먹고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자연스래 14:10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내소사 역시 입구에는 수많은 식당들이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 먹은 것이라고는 아까 휴게소에서 먹은 핫바 하나.
배가 고프다...
버스시간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먹고 시작하자구....!











혼자 식당에 들어가면 거창한 메뉴를 시킬 수가 없다.
물론, 많이 먹을 각오를 한다면야...
그래서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가장 대중적인 산채비빔밥을 먹는다.
7,000원. 어랏! 보통 6,000원 인데 요즘 물가가 좀 올랐나??
맛은 뭐...모르겠다. 시장이 반찬이다.^^; 쓱쓱삭삭~ 한그릇을 말끔히 비워낸다.










내소사 일주문.

역시 배가 따땃하니 아까보다는 뭔지모르게 느긋해진다.
일주문 옆에는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가 얼마였더라...아! 2,000원!
좋은 곳에 쓰이겠지...^^

일주문 오른편으로는 내소사 입암마을이라는 농촌전통테마마을이 있다.
건강체험, 자연생태체험, 민속축제, 놀이체험, 먹을거리체험...등을 할수 있다고 적혀있는데
오늘은 별로 안땡겨서 그냥 패스~






매표소를 지나면 내소사의 자랑인 전나무 숲길 펼쳐진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고 잎이 풍성해지면 더욱 아름답고 운치있는 길이 될것 같다.













상쾌한 기분.














How old are you?

내소사 전나무의 수령은 평균 11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앉아서 한번 나이테를 세어보세요...^^











맨발체험장이라는데...
보기만해도 따가워보인다. 잘못하면 피보겠는걸?? ㅎㅎ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쩝쩝.












전나무 숲길 중간에는 등산로로 가는 길이 따로 나 있다.
우선 내소사부터 둘러보고 정상까지는 안올라가더라도 이따가 잠깐 가볼 예정.













요 연못은 원래 연꽃, 수련이 가득하다고 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벼.
그래도 오늘은 하늘색이 너무 아름다워 모든걸 용서해 주마.













사천왕문.














나름 웃고 계신 천왕님들...^^
들어가도 되죠? 저...착한 사람이여요.


...

내소사(來蘇寺)

능가산 관음봉 기슭에 위치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 스님이 이곳에 절을 세워 소래사라 하였는데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 소소래사가 있었으나 대소래사는 소실되었고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가 남아 전하는 것이라 한다.
당초의 소래사를 내소사로 부르게된 연유는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내소사로 불러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하나, 둘, 셋~! 김치~~~
두줄로 서서 찍는 기념사진은 단체여행의 필수^^












성불하세요...














앞에 보이는 노란 나무는 산수유나무. 노란 꽃잎.
역시 봄하면 노랑색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잘 어울린다.
산수유 열매는 가을에나 볼수 있다지?

두 지붕 사이로 멀리 보이는 것이 대웅전.
실제로 보면 내소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모양세가 정말 멋지다.
하늘이 유난히 파래서 더욱 그런지도.







분홍빛 여인과 잿빛 스님. 뭐랄까...

이곳은 설선당과 요사라는 건물로 두 건물이 서로 ㅁ형으로 연결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설선당은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장소이고 요사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집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설선당 무쇠솥이라는 커다란 솥이 있을 뿐. 더 들어가보지는 못하게 잠겨있다.










설선당 무쇠솥.
뭔가가 끓고 있기는 한데 그냥 물인가...













범종각 뒤로는 템플스테이를 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1박2일~3박4일 일정으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나중에라도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아직 안가본 곳에서 하는것이 좋겠지?
평소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해인사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화순 운주사 중 한 곳에서 해봐야쥐.
그런데 저녁 9시 취침. 4시 기상이라던데...9시에 과연 잠들 수 있을까?










봄 그리고 산수유나무.














드디어 내소사의 본전인 대웅전.

철못을 쓰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었다고 한다.
천장의 화려한 장식과, 연꽃과 국화꽃을 가득 수놓아 화사한 꽃반을 생각나게 한 문살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이 대웅전은 화려하지만 시끄럽지 않은, 그리고 장중함보다는 다정함을 느끼게 하는 건물이라고...









대웅보전 백의관음보살좌상

대웅보전 삼존불 뒤쪽 벽에는 내소사의 자랑인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그 눈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꽃문살













딸랑딸랑...













어우~용머리 위에 거북이라...일단 마셔보자구!













내소사를 둘러보고 시계를 보니 12시 25분.
채석강 가는 12:10분 버스는 이미 지나갔고 다음 버스가 14:10분이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등산로로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관음봉까지 왕복 2시간 정도 걸릴것 같은데 그러면 또 버스시간 맞추기 애매하겠군. 음...
올라가지 말자니 당장 할일도 없고 우선 오르기는 오르는데 관음봉까지는 못가더라도
중간에 내소사가 시원스래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만이라도 올라가 보기로 했다.
아마 절반 정도 올라가면 전망 좋은 곳이 나왔던것 같다.







초반에 관음봉까지 다녀오자는 일념에 무서운 속도로 올랐더니만 금새 지쳐서
결국 나중엔 아주 아주 느릿느릿 오르게 되었다는.
역시 초반러쉬는...











다행히도 절반쯤 올라왔을까 생각이 들때쯤, 내가 생각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내소사.
꾹 눌러쓴 모자가 날아갈 만큼 시원하고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아~~좋다.
이제 관음봉까지 못가보더라도 미련은 없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내려와 전나무 숲속 작은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힌다.
신발을 벗는다.
땀에 젖은 양말을 시원한 바람이 말려준다.
오....!!










나를 채석강(격포)까지 데려다 줄 14:10분 버스.

버스시간에 늦지 않게 미리 버스타는곳으로 내려와 버스를 기다린다.
놓치면 두 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버스는 14:10분 보다 일찍 와서 잠시 정차했다가 10분에 정확히 출발한다.
버스비는 현금으로 2,500원.


...

자, 이제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쐬러 채석강으로 출발해 보자.

...




#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