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 마지막 종착역 '오이도'
4호선을 이용해 본 사람들이라면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오이도행'열차 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듯 싶다.
종착역 오이도엔 무엇이 있을까? 어떤 모습일까? 오이도는 섬일까? 바다는 볼 수 있을까?
가끔씩은 열차를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이유없이 궁금해하곤 한다.
...
오이도라는 지명은 까마귀(烏)의 귀(耳)를 닮았다 해서 붙은 것이다.
오이도는 한때는 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원래는 해안에서 약 4㎞ 떨어져 있던 섬이었으나, 일제시대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꽤나 오래전 일이니 지금은 육지라고 봐야겠지?
어쨌든 중요한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다것에 의미를 두어야 겠지?
...
서울에서 가까운, 지하철을 타고 가는...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
오이도에서 잠시 바람이나 쐬볼까?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에서 한 시간 정도 지나면 4호선의 종착역 '오이도역'에 도착한다.
오이도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속해 있다.
2번출구로 나온 모습.
이곳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이도까지 15분 정도 가야 한다.
2번 출구를 나와 사진처럼 쭉 직진하면 큰길이 나오는데 길을 건너지 말고 바로 우회전 하면 버스정류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30-2번 버스를 타면 된다.
30-2번을 타면 오이도역에서 '오이도입구'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오이도입구'에서 내리지 말고 그 다음역이나 다다음 정류소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오이도입구 정류소에선 바다가 바로 보이지 않고 조금 걸어가야 한다.
버스비는 현금1000원, 버스카드 900원.
그러나 지하철을 타고 왔다면 그대로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데다가 저렴한 교통비까지...^,^
오이도입구 정류소를 지나 바다가 보이면 버스에서 내리면 된다.
'ㄷ'자 형태의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 본다.
바다를 보면 조용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지만 뒤를 돌아 안쪽을 바라보면 정신이 없다.
정말정말 수많은 조개구이, 횟집들.
지금껏 바닷가에 이렇게 많은 횟집들이 모여 있는것은 처음본다.
이것이 오이도의 특색(?)인가...?
해안가쪽으로는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군사지역인가? 초소 비슷한것도 보이고...
저기 저 낚시하시는 분은 어떻게 들어가신거지??
...
해안 산책로가 철조망보다 훨씬 위에 있어서 바다를 감상하는데는 별로 지장은 없다.
어차피 서해라 백사장이 없어 걸어들어갈 곳도 없다.
바닷물이 가까이 들어와 있는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낮시간에는 이곳에 있는 문을 통해 철조망 안들어갈 수 있다.
지금 시간은 다행이 밀물때라 바닷물이 들어와 있지만 때에 따라선 넓디넓은 갯벌만 보게될지도 모르겠다.
바다를 보러 왔는데 바다가 안보이면 조금 난감하겠지??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암튼 무언가가 자욱하게 낀 날씨. 조금은 답답하다.
자세히 보면 바다건너 멀리 흐릿하게 빌딩들이 보이는데 그곳이 송도신도시라고 한다.
나중에 송도신도시에도 한번 가봐야쥐.
...
"아저씨! 고기는 좀 잡히나요?"
밀물때라 그런지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낚시에 한번 입문해보고 싶은데...흠...
이곳 오이도 해안가의 중심, '빨강등대'
등대앞 바다쪽으로 오이도선착장과 작은 어시장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건 사람의 본능이던가...!
빙글빙글 돌면서 등대 계단을 올라본다.
등대 중간중간에 있는 둥그런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다.
"벤취에 앉아 있는 아가쒸~! 혼자 오셨나요? 저랑 회나 한 점 뜨실라요?.. ^^;"
...앞에 있는 연인들을 보고 계신가요?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하던데...
그리 높게 보이지 않았던 등대였는데...
등대위에서 바라본 전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런데 사람수 만큼 횟집이 있는것 같아...T.T
사람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바다가 그리워 지는 요즘이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강원도 '정동진'도 10여년 전엔 순수하고 한적한 자연해변이었는데...몇년전 가보고 기겁을 했다.
모텔촌이 되버리 정동진을 보면서...흠흠...
혼자
오이도선착장쪽 모습이다.
입구쪽에선 싱싱한 회를 사먹을 수 있다.
내려가서 한번 둘러 볼까? 회도 먹고 싶긴 하네...
오이도선착장 전경.
갈매기야...갈매기야...어디가니?
광어는 만원~만오천원 정도 하는것 같다.
바로 회를 떠 주는데 노점 안에 마땅히 앉아 먹을 곳이 없다.
싸들고 해변쪽으로 가서 먹으라는것 같은데...
선착장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요렇게 돚자리 펴고 회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음냐...나도 땡기긴 땡기는데...
맘 같아서는 소주 한병과 광어회 한마리 가져다 먹고 싶었으나...분위기가 혼자서는 좀...
혼자놀기의 내공을 좀 더 쌓거나 나중에 친구넘 끌고와서 즐겨야 겠다. 쯔업업.
아까 그 혼자 있던 아가쒸는 어디간겨....!! T.T
부러우면 지는거다.
...
그래! 내가 졌다!!
바다, 바다, 바다
갈매기들 식사시간인가??
해안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 본다.
해양경찰선, KOREA COAST GUARD.
직접 승선해볼 수는 없고 그냥 조금 떨어져 바라만 볼뿐...
뭐냐...장갑모양 오징어냐~~!!
잠깐 바닷바람이 쐬고 싶은 날...
바닷바람에 모든것을 날려버리고 싶은 날...
시간은 없는데 바다를 안주삼아 잠깐 술한잔 기울이고 싶은날...
그런날...
오이도를 한번 찾아보는건 어떨런지...
20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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