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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군산 선유도 #1 - 당일치기 군산여행, 고군산군도, 선유도 가는길.

#1

띨리리리~띨리리리~~!
휴대폰 알람소리에 억지스레 눈을 떴다.
지금시각 새벽 4시 30분.
정말 오랜만에 이 시간에 시계를 쳐다본것 같다. 잠을 자기나 한걸까?
약간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엉금엉금 화장실로 가 샤워기를 틀어본다.

이렇게 일찍 일어난건 아침 6시에 출발하는 군산행 첫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이 버스를 타야만 선유도 들어가는 9시 배를 탈수 있다.
이 배를 놓치면 다음배는 11시 30분.
당일치기 여행에서 2시간 30분이면 꽤나 긴 시간이다.
더군다나 선유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가 오후 4시 30분이기 때문에
선유도에서 조금이라도 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려면 다른날 보다 더 부지런을 떨 필요가 있다.




 

오전 6시를 조금 앞둔 아직은 어두운 시간. 서울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 앞.
사람도 없고 터미널 안 몇몇 가게들만 불을 밝히고 있다.
날씨는 가을답게 조금은 쌀쌀.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앞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태어나 볼까?

그렇게 군산행 6시 첫차에 올랐다.
군산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리는 그리 가깝지 않은 거리다.
항상 그랬듯이 모자란 잠은 버스에서~~~









7시 15분. 버스는 중간에 장안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다. 일기예보를 확인했음에도 혹시 비가 오려나? 걱정아닌 걱정을 해본다.
혹시라도 날씨가 안좋으면 배가 안뜨는 일도 가끔씩 있다.

어쨌든 아침에 안개가 끼면 오후에 날씨가 무척이나 좋다는 말을 믿어보기로 한다.











군산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시간이 8시 35분.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도 없이 터미널 앞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 올랐다.
택시에 타자마자 "선유도가는 배 타는곳으로 가주세요! 9시 배를 타야 하는데 시간 충분하겠죠?"라고 기사님께 여쭈니
15~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신다. 흠...얼추 맞겠군!!

군산버스터미널에서 연안여객터미널까지는 딱 15분 걸렸다.
택시비는 9500원.
남은 시간 10분동안 잠시 여유를 피워 본다.
사진에 보이는 연안여객터미널 옆에있는 또다른 터미널은 국제터미널이다. 저곳에서 배를 타면 중국까지 가게될 것이다.ㅋ

그리고 여객터미널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여 도착했다면
이곳에 세워 놓고 선유도를 다녀오면 된다.
주차요금은 잘 모르겠다.





연안여객터미널 내부 모습.
내가 탄 배는 쾌속 코스모스호. 선유도까지 50분정도 걸린다.(코스모스호 외 다른 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림).
가격은 편도 16,650원.
선유도에서 얼마나 머무르게 될지 몰라서 우선 편도로 끊었다.

배 시간은 매월 조금씩 변화가 있다.
출발전에 선유도닷컴(http://www.sunyoudo.com)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최신뉴스'란에 게시된 운항시간표를 확인하도록 한다.









내가 타게 될 쾌속 코스모스호.
이 쾌속선은 선유도까지 50분 정도 걸리지만, 다른 고속선의 경우 20~30분 정도 더 걸린다고 한다.
암튼, 쾌속선이냐 고속선이냐 상관없이 시간에 맞춰 타는것이 더 중요할것 같다.













배 내부모습.
눈으로 보기에 대략 100여석 정도 되는것 같다.
쾌속선은 배 운항시 선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조금은 아쉽다.
고속선은 어떨지 모르겠다. 나갈수 있다고 들은것 같긴 한데...

...

배는 연안터미널을 떠나 선유도로 향했다.
오랜만에 배를 타서 조금은 설레인다.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드문 드문 떠 있는 커다란 배들.
 멍...하니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잠시 후 선유도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짐이라야 가방과 모자 밖에 없지만 서도.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 다행히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는듯 하다.

...

보통 선유도 여행 스타일은 두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것 같다.
나처럼 오전에 일찍 와서 마지막 배를 타고 나가는 당일치기 여행자.
다른 하나는 오후 늦은 배를 타고 들어와 1박하고 다음날 오전에 나가는 사람들.
1박을 하면 좋은 점이 아름다운 서해안 낙조를 볼수 있다는 것이겠지?!
...




선유도는 선유1구, 2구, 3구 나누어져 있다.
주변에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둘러볼 수 있다.
오늘 계획은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모두 둘러보기!! 뜨아~~

...

선유도는 1, 2, 3 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여객선 선착장에서 무녀도 가는 길 고개 너머에 있는 선유도 1구 마을은
지형이 통처럼 생겼다고 하여 통계마을 이라 불리고 있으며
선유도 2구는 섬의 중앙마을로 우체국와 보건소, 학교, 파출소가 있는 진말이다.
선유 3구는 진말의 동쪽에 위치한 망주봉 주변의 샛터와 전월리, 남악리가 속한다.

...





배에서 내려 왼쪽을 보니 멀리 다리가 하나 보이는데
무녀도로 가는 '선유대교'다.
잠시만 기다려랏! 좀 있다 내가 건너가 줄께~~~













오른쪽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부터 관람용전기자동차와 자전거 대여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전기자동차는 1~2시간정도 선유도를 돌면서 운전기사분의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것 같다.
주로 어르신 분들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이 이용하는듯.
기사분 없이 여행객끼리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도 있다고 하니 잘 이용하면 재밌을것 같기도 하다.











몇몇 자전거대여점과 식당들을 지나 걷다보니 선유도터미널이 나왔다.
이곳에서 돌아갈 배편을 알아보고 구매하면 된다.
터미널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화장실이 있으니 급한사람은 버리고 떠나기.

아침이라 그런지 나도 아랫배의 묵직한 그 무언가를 버리고 떠나기로 한다. 끙...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민박집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자전거 한대를 빌렸다.
아무래도 선유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전거하이킹'이 아니던가!
시간이 아주 많다면 걸어다녀도 될듯 한데, 아무래도 자전거가 없이 구석구석을 둘러본다는건 무리다.
특히나 무녀도, 장자도 등 이웃한 섬까지 구경하려면 자전거는 필수다.

...

자전거는 보통 시간당 3,000원 / 하루종일 10,000원 을 받는다.
한바퀴 휙~ 둘러볼 것이 아니라면 만원 내고 빌리는 것이 좋겠지??
자전거 대여점은 많이 있으므로 이왕이면 상태좋은 자전거를 빌리도록 한다.
...






'망주봉'이 보인다.
섬을 도는 중간중간 어디서나 보이는 망주봉.
선유도를 대표하는 봉우리가 아닐까?













'명사십리길' 이라는 곳으로 들어서니 넓은 백사장이 나왔다.
이곳은 선유도해수욕장(명사십리)이다.
100여 미터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어 물놀이 하기에 좋다고 한다.
여름엔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거짓말 하나 없이 정말 아~~~무도 없다.
지금 이 시간 만큼은
선유도 해수욕장이 내것이구나! 해수욕장을 통째로 대여한 기분이랄까?






가까이서 본 망주봉

...

망주봉(望主峰)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 선유도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의 한양에 계신 임금을 그리워하여 붙은 명칭이라고 하는데 망주봉 바위에는 당시 충신의 발자국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 망주봉에는 유교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충신의 이야기보다 더욱 신비롭고 애절한 전설이 전하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천년임금을 기다리다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부부이야기이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예견한 <정감록>에 뿌리를 둔 이 이야기는 정씨가 계룡산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그 후에는
범씨가 고군산(선유도)에서 천년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이야기를 믿고 천년도읍을 이룰 왕이 북쪽에서 온다는 말에
젋은 부부가 나란히 서서 북쪽을 바라보다가 지쳐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내용의 전설이다.
그래서 망주봉의 봉우리가 하나는 남편이라 크고 또 하나는 아내라서 조금 작다는 것이다...
...





망주봉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천천히 밟아 본다.















바닷물이 저만치 달아나 모습을 들어낸 갯벌.
저 멀리 어딘가에 '평사낙안'이라는 곳이 있을텐데...이 갯벌 위를 지금 확 걸어가 버릴까?? 쩝...

평사낙안은 은빛의 모래사장 가운데 잔디밭에 수령을 알 수 없는 팽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는데
4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고, 모래 위에 내려 앉은 기러기 형상과 같다하여 평사낙안이라 불려졌고 선경 8경중 하나라고 한다.











작은 마을 골목길을 지나가 보고...















언덕길도 낑낑거리며 올라 본다.















사람이 많은 날은 마주오는 자전거조심, 전기차 조심!
그런데 오늘은 아직 마주오는 자전거 한 대도 못봤다.^.^














커다란 자갈들로 가득찬 해변이 보여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내려가 본다.
'옥돌해수욕장'인가?? 잘 모르겠다.
하긴...지명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하얀 모래 대신 크고 작은 자갈들이 해변을 채우고 있다.
여름철에 돚자리를 깔고 앉아도 엉덩이는 좀 아프겠다!
암튼 특이하고 멋져부러~~~!













여느 바닷가에도 이런 폐타이어 하나쯤은 꼭 있다. 하하하!















뭐야? 자전거 타고 바다 속으로 내달려 보라는 거냐~!?
이곳도 아마 물이 쫙~빠지면 넓은 갯벌이 그 모습을 드러내리라...














내가 지금 어디쯤 온거지?
때마침 길가에 안내도가 있어서 유심히 쳐다본다.
처음에는 정해져 있는 루트대로 가보려고 했는데, 가지고 있는 지도도 없고 귀찮기도해서...그냥 마음 가는데로 다녔다.
선유도가 그리 큰 섬이 아니라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몽돌해수욕장, 우측으로 100m.
몽돌해수욕장??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은데...
아담한 해수욕장, 나중에 연인과 가족들과 꼭 한번 와보고 싶은 그런 곳.
몽돌해수욕장으로 가보자~!




#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