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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북악산 백석동천 별서유적지 #1 -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의 옛 정원 찾아가기

#1

백석동천 별서유적지??

왠지 낯설고 서울과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이름이다.
오늘 찾은곳은 북악산 서북쪽 자락에 있는 조그만 계곡 백사골, 백사실계곡(백석동천) 이다.
서울 부암동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왕족과 사대부들의 별장과 휴양지가 많았다고 한다.
백사골에는 18세기 경에 이름모를 사대부가 지은 옛 유적지인 백석동천 별서유적지가 숨은 듯 자리해 있다.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의 옛 정원이라 불리는 백석동천 별서유적지는
한여름에 더위를 잊을 정도로 시원해서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좋다.

이번 여정은 백성동천 별서유적지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세검정이란곳을 들러보도록 한다.

지금부터 북악산 백사골, 백석동천 별서유적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 보자.



버스노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찾아가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것저것 귀찮다면 우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으로 간다.
경복궁역 3번출구 나와 직진하다보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020, 1711, 7016, 7018, 7022 번 시내버스를 타고 '하림각'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 붙어 있는 노선도를 보고 '하림각'에서 정차하면 아무거나 빨리오는 것을 타도록 한다.












버스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다섯정거장 정도 지나면 '하림각'정류소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도로를 오른쪽으로 끼고 버스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간다.
44번 백석동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골목길 이정표가 적혀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처음엔 반대방향으로 한정거장정도 걷다가 44번 백석동길이 안나와 헛걸음좀 했지만 서도...
참고로 반대방향으로 가면 상명대학교가 나온다.











길건너로 '하림각'이 보인다.
하림각이 뭔가 했더니 중국음식점 이었군!














드디어 전봇대에 붙어있는 '44번 백석동길' 이정표를 찾았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된다.
지금부터 상당한 경사의 언덕길을 끝이 보일때까지 올라가야 한다. 한여름에는 쬐금 힘들듯.













택배차량이 올라가는데 무척이나 힘들어 보일 정도의 언덕이다.
담벼락에 그려진 꽃그림을 보며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헥...헥헥.....
10분쯤 걸어올라 왔으려나? 올라온길을 돌아보며 땀을 식힌다.
10분간 등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행히도 지금부터 집에 갈때까지 더이상 언덕 오를일은 없다.













다 올라오긴 한것 같은데...어디로 가야하나..?
마침 집에서 나오는 분이 계시길래 길을 여쭙는다.
제일 왼쪽에 보이는 검은 승용차 뒤쪽으로 간다. 길이 없을것 같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전봇대에 '백사실계곡'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주택가에 갑자기 나타난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
하긴...지금까지 등산해서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그럴만도 하지...
일단 Go Go!













조금 걸어들어가니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바위에는 '백석동천'이라는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곳이 맞긴 맞나보군! 일단 안심!
'백석동천'의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바위 앞으로 두갈래의 길이 나있다.
왼쪽은 내려가는 길. 오른쪽은 쭉 가는길. 근데 이정표가 없다.
산속에서 무작정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난감하다.
우선 우측길을 따라 가보기로 한다.

참고로 백석동천 별서유적지로 가려면 왼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조금 걸어가니, 커다란 바위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는 작은 계곡이 나왔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여 양말벗고 발이라도 씻고(?) 싶었지만 그냥 쪼그려 앉아 사뿐히 손만 담가 본다.
이럴줄 알았으면 수건이라도 가져올걸...
오랜시간 등산을 하고 발에 피로가 쌓였을때 양말을 벗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놀라울만큼 싹~풀린다.
겨울에 계룡산에서 한번 해봤는데, 정말 개운하고 효과 만점!











저 위에 별서유적지란 곳이 있는걸까?
올라가 보니 느낌상 아니다.














사진찍을땐 몰랐는데 저 멀리 사람이 있었네~!
손에 든건 잠자리챈가???


잠시 머물다 다시 가던길을 계속 걸어가기로 한다.
그런데 가도가도 길은 끝이 없고 계속 갈림길이 나오며 나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둘 중 한 길 골라봐봐봐....'
몇분 더 가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기로 한다.
역시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혹시 이곳에 오게 된다면 '백석동천'바위에서 여기 계곡까지는 한번 와볼만 하다.
여기까지는 5분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다.





다시 '백석동천' 바위 앞 갈림길로 돌아왔다.















이번엔 왼쪽길로 내려가 본다.
허걱~! 멧돼지 출몰지역 이란다.
나타나면 신고하란다.
음...

조금 걸어가면 '백사실계곡 까지 80m'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백석동천은 인근 주민들에게 '백사실 계곡' 이라 불린다고 한다.









룰루랄라~~ 숲내음을 맡으며 80m를 유유히 걸어내려 간다.
눈앞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군!













한쪽에 작은 연못도 있고 쉬고 있는 몇몇 사람들도 보인다.


18세기 경에 이름모를 사대부가 지은 옛 유적지인 이곳 백석동천 별서유적지는
2005년 사적462호로 지정되면서 주변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뒤의 높은 곳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잘 남아 있다.
이곳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격조 높은 별서건축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아까 보았던 그 계곡물이 이곳까지 흘러내려오는 듯.















사랑채의 돌계단으로 보이는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 본다.















사랑채 초석.
'ㄱ'자 형태로 높고 낮은 초석들이 남아 있다.
예전에 있었을 작은 사랑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초석 옆으로는 넓은 터가 자리하고 있다.
안채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지금은 주민들이 배드민턴 연습장으로 종종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래쪽에 있는 연못으로 내려가려는데 거미를 만난다.
보아하니 지금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 조심히 거미줄을 피해 본다.
거미줄이 몸에 달라붙는 것도 싫고 거미도 무서운 것이 사실이지만,
개도 먹을땐 건드리지 않는다 하지 않았던가...쩝쩝.












숲이 무성한 이 곳 한켠에는 작고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연못에는 풀이 자라고 햇살을 받은 푸른 나무들이 연못에 비춰져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멀리 보이는 돌기둥이 바로 정자터다.
정자터 쪽으로 걸어가 본다.












하나, 둘, 셋, 넷....여섯개의 초석을 지닌 육각정이다.
그 앞에 정자를 오르내리던 계단이 남아 있다.
정자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저 멀리 사랑채가 있고 그 아래에 둥그런 연못과 정자가 있는 모습...
그야말로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의 옛 정원이 맛구나!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세검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김밥이라도 싸올걸 그랬나??




#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