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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도

충주 탄금대 - 충주터미널에서 탄금대공원 걸어가는길. 탄금대공원 이모저모.


오후 늦은 시간,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충주에 잠깐 들렀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서울로 쭉~한번에 올라가기 심심해서 아무이유 없이 내려버렸다.
충주는 서울과도 그리 멀지 않고 예전부터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는 했는데
특별히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그저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도시였다.
두어시간 남짓 막간을 이용하여 어디를 다녀오면 좋을까?
검색을 좀 해보니 탄금대, 중앙탑공원, 충주호유람선...등이 나온다.

오늘은 그냥 가장 가까운 탄금대에만 다녀오기로 한다.
지도를 보니 그리 멀지도 않다.
걸어가지 모...요즘은 걷는 것이 대세라잖아...^^

...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을 빠져 나왔다.
왠일인지 충주는 처음인데 터미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 한번 왔었나???
갈수록 기억력이 가물가물...












탄금대에 가려면 우선 터미널을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가다보면 길 건너에 하이마트가 보이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쭈욱~ 탄금대공원이 나올때까지 걸으면 된다. 도로명이 탄금대로였나?

이곳 모퉁이를 돌면 시내버스정류소가 있긴 있는데 여기에 탄금대가는 버스가 있는지는 모르겠다.(확실하진 않음)
암튼,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음...그냥...지구 끝까지 걸을테야...








걷는다...
이정표에 '탄금대공원'이라고 나올때까지 걷는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걷는 사람도 간간이 한 명 보일까 말까...그래서 가는 길이 더 길게 느껴졌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또 걷는다...
근데 난 왜 자꾸 걷고 있는거지...? 그냥 택시라도 잡아탈까?

가도가도 나올것 같지 않던 길. 해도 서서히 지는 시간. 기분도 멜랑꼴리해지고~
나오라는 탄금대 공원은 안나오고 세계무술공원이 나온다.
충주세계무술축제가 가끔씩 열리는것 같던데 나중에 한번 관심있게 봐야겠다.
나중...나중은 과연 언제를 말하는걸까...?

암튼 나는 직진~





사실 세계무술공원이 나오면 탄금대에 거의 다 왔다고 보면 된다. 포기금물!
작은 커피전문점이 보이길래 시원한 커피한잔 들고 갈까 하다가...













그냥 그 옆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집어든다.
한입한입베어물수록 점점 더 작아지는 슬픈 아이스바...
슬픔은 빨리 끝내는게 좋지. 세 번의 입질로 단숨에 끝내버린다.
슬픔이여 안녕...











꼬박 30분을 걸은것 같다.
드디어 나타난 '탄금대안길' 이정표.
택시를 탔으면 기본요금 정도 나올라나?
참고로 이길을 따라 계속 한참을 더 가면 '중앙탑공원'이라는 곳도 나온다는데 지금은 관심 없다.
걸어갈만한 거리도 아니고...

암튼, 지금은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선다. 언덕길~!!







그나저나 탄금대? 탄금대가 뭐하는 곳이지?? 이제와서 궁금해하는 나는 뭐니...?!


...

탄금대 유래

지금으로부터 1400여년전 신라 진흥와 시대에 가야국의 제일가는 악성 우륵이
가야국의 멸망을 예견하고 우거지를 찾아온 것이 충주였는데
이곳 대문산의 아름다운 풍치에 감동되어 제자 법지, 계고, 만덕에게 가무 음곡을 가르치며 가야금을 탄주하니
그 미묘한 음악소리에 이끌려 모여든 사람들이 부근에 부락을 이루었다고 하며
이러한 연유로 탄금대라 호칭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국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이 휘하 8000여기를 이끌고 이곳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적의 무리를 맞아 사력을 다하여 선전분투 하였으나
중과부족으로 천추의 한을 품은 채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전적지 이기도 하다.

...


오호라~ 탄금대라는 이름은 가야금을 탄다...하여 탄금대구나...!


가야금 타는 소리가 공원에 울려퍼지면 좋으련만, 올라가는 길이 너무나 조용하구나...













의미없는 그림자놀이.
가을은 가을인가봐...허전해...뭔가가 허전해...












언덕을 다 오르니 충주문화원 건물이 보이고 그 앞으로 작은 주차장이 있다.
사람도 별로 안보이고 생각보다 한산하네...별로 인기가 없는 곳인가봐...?












Good 충주.













어디로 가야 하나...
그래, 제일 위에 있는 탄금정쪽으로 걸어가자~ 전망도 괜찮겠는걸?












쭉~ 뻗어 있는 가로수길.
그 옆으로는...












숲길 산책로가 있다.
이왕이면 숲길로 걷지 뭐.












나름 분위기에 젖어 걷고 있는데...이곳을 지나면서 뒤로 자빠질뻔했다.ㅠㅠ
바닥에 당췌 뭘 뿌려놓은 것이더냐~~!! 정신이 빠짝 드는구나!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진다. 본 사람 없겠지?? 빨리 여길 벗어나야해...^^











뭣에 쓰는 물건인고?
왜...여기에...이렇게...?












탄금대공원은 말 그대로 그냥 공원이었다.
뭔가 대단한 것을 보려고 왔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연인과 함께 산책하기에는 좋다.












몇 개의 탑도 눈에 들어온다. 앞에 있는 이 탑은 팔천고혼 위령탑.
신립장궁이 휘하 장졸 8천여명과 함께 이곳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라를 수호하고자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전적지 임을 기리기 위함이다.











공원 곳곳엔 조각공원이라 불러도 될만큼 여러 조각상들이 있다.

그대여...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요...혹시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요?
콜록콜록~ 정신차리자...










탄금정, 열두대 가는 계단.
열두대?? 열두대는 또 뭐지?? 일단 가보자~













탄금대공원 내에서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가장 높은 곳에 탄금정이 자리하고 있다.
높다고 해봐야 얼마 안되지만...












이곳 탄금대는 우륵선생이 가야금을 탄주하면서 음악을 연마하던 곳이다.
우륵은 원래 가야국 사람으로 가야금을 만들고 12곡을 지었으며 신라에 귀화하여 왕의 배려로 국원에 살면서
계곡에게는 가야금을, 법지에게는 노래를,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으며 이때 가야금곡이 궁중악으로 되었다고 한다.













탄금정 안쪽에는 시조가 적혀 있는 네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탄금대에서 남한강을 내려다 보며 하나씩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탄금정 아래로 보이는 열두대 바위


...

열두대??

열두대 하면 탄금대 서북편의 층암절벽을 지칭하는 말이다.
속칭 바위의 층계가 12단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숫자는 기준하기가 힘들고
전하는 말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교전중 병사들을 격려하느라고 열두 번을 오르내리며 지휘했다고도 하고
활을 너무 빈번히 쏴서 열이 나서 물에 식히느라고 수백척의 암벽을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다는 등 구구한 말이 전해진다...

...



열두대에 홀로 서서...













해질녘, 아무도 없는 시간. 열두대에 홀로 걸터 앉아 노을지는 남한강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

탄금대 시퍼런 물 질펀하게 흐르는데
천고의 물결속에 지난 일은 잠겼는가
한 지아비 조령을 지키게 했던들
어찌 앞을 재촉해서 북녁땅 피난을 하게 했으랴
강물은 바위를 돌아 흐느끼는데
무덤 옆 나무만이 꽃도 없고 빛도 없네
돌에 부딪히는 물소리 으스스하기만 하고
날은 궂은데 희미한 무지개
전각 앞에 비를 돌아 앞산을 넘는구나

...


 


얼마나 지났을까?
시계를 보고 깜짝 놀라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조금 서둘러야 겠다.

탄금대공원 한켠, 남한강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곳에 대흥사라는 작은 절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없는 이곳에 통통통...조용히 울려 퍼지던 목탁소리...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던 국궁장.
손끝을 떠난 화살은 생각보다 아주 높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과녘으로 날아갔다.
하늘을 향해 쏘는 듯이...


...

이곳 국궁장을 끝으로 탄금대를 나섰다.
계획도 없이 와서 정신없이 걷기만 하다가 돌아가는것 같아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번 탄금대 방문을 시작으로 충주 여행지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것 같다.
잠시 왔다가는 충주지만
열두대에 서서 바라보던 그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것이다.

...




2011.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