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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암사동 선사주거지 - 선사유적지 가는길,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어제까지만 해도 창밖으로 바라만 보기에는 견디기 힘들만큼 날씨가 좋더니만
오늘은 하늘도 하얗고 아름답게 눈부시던 햇빛도 구름뒤로 사라져버렸다.
비라도 오려나?

오전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잠시 교육을 갔다가 오후에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부터 오후에는 '암사동 선사주거지(유적지)'에 다녀올 생각을 했지만
막상 날씨가 흐리고보니 잠시 망설이게 된다.
갈까? 말까? 음...
경험상 이럴때 가장 후회없는 선택은 일단 가보는 거다.
날씨가 조금 흐리면 어떠랴, 비가 오면 어떠랴...나름 다 개성있는 날씨잖아.

그만 망설이고 우선 출발해보자구~!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서울여행이구나. 서울에 살면서 서울여행이라고 하기엔 좀 뭣하지만~   

...    


대중교통으로 암사동 선사거주지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지하철 8호선 '암사역'으로 간다.
암사역에서 선사거주지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4번출구 나와서 계속 직진만 하면 된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왔거나 별로 걷고 싶지 않은 날에는 길 건너 1번출구 나와 바로 앞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사진에도 보이는 02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네정거장정도 타고가다 '선사주거지'정류소에서 내리면 길 건너에 바로 입구가 보인다.

오늘은 천천히 걸어가보기로 한다.








얼마쯤 지나자 거리가 조금 한산해진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은 '암사초등학교'.
그리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400m정도 가면 한강공원 광나루지구가 나오는것 같다.
선사주거지에 들렀다가 한강이 보고 싶다면 한번 가봐도 좋을듯.
암튼, 선사주거지는 계속 직진!










넓은 주차장을 지나면 드디어 선사주거지 입구가 보인다.
오늘은 생각보다 한산해 보이는걸? 원래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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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안내 >

입장료 : 성인 500원 / 학생 300원 / 7세이하, 65세 이상은 무료입장.
* 이용시간 : 09:30~18:00 / 매년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주차요금 : 경차 1,000원 / 소형차 2,000원 / 대형차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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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원과 함께 전시관, 체험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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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선사주거지 한강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집터유적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적 중 최대의 마을단위 유적이라고 한다.
구조 뿐 아니라 다양한 출토유물을 통해, 우리나라 선사시대 주거생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1979년 사적 제267호로 지정되었다...

...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정면에 커다란 빗살무늬 토기 모형들이 분위기를 돋우어 준다.
뒤로 펼쳐져 있는 잔디가 심어진 넓은 나무숲은 벌써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듯.













봄은 봄인가보다.
분위기도 색상도 그렇고 고요함 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반나절 잠시 다녀가는 피크닉 장소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아...따땃한 봄 햇살이라도 쏟아지는 날엔...











돗자리와 간단한 도시락이라도 싸오면 좋을듯.
공원 내에 매점이나 식당이 없어 조금은 아쉽다.













잔디밭을 가로지르며 이리저리 걷다보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인돌을 만나게 된다.














아...상쾌하구나.
이런게 바로 봄의 색깔이 아닐런지...
날씨까지 좋았더라면 아마 미친 사람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녔을지도 몰라...!












움집.

신석기 시대(지금으로부터 약 6,000여년 전) 암사동주거지를 재현해 놓은 곳.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일어난다.
내 맘을 아는지 제일 끝에 실제 규격의 1.5배 크기로 '체험움집'을 마련해 놓아 직접 들어가 볼수 있도록 해놨다.











어디 한번 들어가 볼까?
애들아 안녕~~~?
아참! 애들이 아니라 우리들의 조상님이시구나!!












어떠한 원리가 숨어있길래 신기하게도 안의 공기가 생각보다 신선했다. 온도와 습도도 적당한것 같고.
집에 있는 내방 공기보다 훨씬 좋은듯. T.T

조용하던 움막안으로 갑자기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봄소풍이라도 온걸까? 음침하던 움막안이 아이들로 금새 활기가 넘친다.

머리에 '이'라도 붙어있니?? 만지면 안된단다...







노오란 옷을 입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꼬마 아이들과 봄은 참 잘어울리는것 같다. 여러모로...














요 아이들만 없었더라면 나도 저 구멍에 얼굴을 들이밀고 기념사진이라도 찍었을라나?? ^^
차례로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
내가 일찍 결혼했다면 저런 아들, 딸이 있었을지도... 으아으아~~~
문득 "아빠!"라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당췌 뭐지???











전시관.

선사주거지 전시관은 1, 2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암사동유적에 관한 내용 뿐 아니라 한반도의 선사시대 전반에 대한 전시로 이루어져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 본다.









1전시관.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0여년 전에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하던 신석시시대 사람들이 모여 살던 집터라고 한다.
우리나라 중서부지역의 신석기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당시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주변에는 당시 출토 유물과함께 신석기시대에 관한 각종 판넬 및 신석기인의 생활상을 그린 대형 벽화가 전시되어 있다.










2전시관.














마찰열로 불을 일으키다! 나도 한번 해볼까??
열심히 손바닥을 비비는 아이.
어때? 연기라도 좀 피어오르는것 같니??
좀 쉬었다 하라구!! 나도 좀 해보자!! ㅋㅋ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무덤.














전시관 출구쪽에는 교육실도 있고 이것저것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나도 해보고 싶은데...사람이 없어서 좀 뻘쭘하군.
먼 훗날(그날이 당췌 언제인지는...) 아이들과 꼭 함께하기로 하고 아쉽지만 슬그머니 전시관을 나서 선사체험마을로 향한다.











선사체험마을.
 
움집군락체험, 어로체험, 수렵체험, 발굴체험 등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참 좋을것 같은데 지금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선사주거지'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고. 아마도 예약이 필요한듯.

일단 들어가서 한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시간의 길' 지난다.













움집군락체험.













뭐하니? 불 붙이는겨?? 어따가 엉덩이를 들이미는 게냐!!
나에게 굵고 튼실한 방망이 하나 주시오!
잘좀 해보라구~!^^











요새 고기좀 잡히나요?













어로체험장.

요새 고기가 통 안잡혀요. 보세요. 이곳엔 물고기가 한마리도 안보이잖아요!











선사체험장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면 곳곳에 수렵체험, 발굴체험장 등을 만나게 된다.
오늘은 아이들이 없어서 그런지 한적한 공원에 산책나온 기분~^^












선사체험마을을 끝으로 이곳 선사주거지를 어느정도 다 둘러본것 같다.
시간도 좀 있고 해서 아까보다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걸으며 봄을 구경해 본다.












앗! 깜짝이야~ 니들 거기서 뭐하니?
나도 이 거추장스러운 옷들을 훌렁 벗어 던지고 원시의 모습으로 니들과 함께 뛰어놀고 싶구나!
나, 자연으로 돌아갈래~~~











선사주거지는 공원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나무도 많고 잔디도 잘 깔려 있고 이렇게 곳곳에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심심하지 않게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나무숲을 거닐며 산책도 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암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꼭 돗자리를 가져와 잔디밭에 누워서 하늘을 보리라~



...

선사주거지를 나서려는데 이제야 구름 사이로 옅은 햇빛이 새어나온다.
뭐...좀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쉬다 간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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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