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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화순 운주사 #2 - 천불천탑의 사찰 운주사 둘러보기.

#2

운주사는 돌로 된 석불과 석탑이 각각 1천구씩 있었던
그래서 천불천탑이라 불리웠던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찰로 유명하다.
현재는 석불 93구와 석탑 21기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운주사에 들어서는 순간
절 주변으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석불석탑을 보면서 여느 사찰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게된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오면서 많은 석불과 석탑을 보았지만
대웅전 뒤편을 비롯해 사찰 내에 마련된 운주사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운주사 만의 매력을 한번 더 느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주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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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뒤편으로 난 운주사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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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두게의 탐방로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이곳 대웅전 뒤로 난 탐방로를 따라가면
산신각, 발형다층석탑, 불사바위, 마애여래좌상, 명당탑 등을 둘러보게 된다.
특히 불사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놓치지 말아야할 코스다.













탐방로 입구를 조금 오르면 산신을 모시는 전각인 산신각이 바로 보인다.















산신각 앞에는 넓은 평상이 놓여져 있다.
이곳에 앉아 고요한 가을 운주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독특한 모양의 운주사 발형(鉢形) 다층석탑

현재 대웅전 뒤편에 있는 탑으로 일반적인 탑의 상식을 초월한 이형탑이다.
1층과 3층의 부재는 주판알 같고 2층과 4층은 중심부에 1면을 만든 주판알 같은 모습이다.
현재는 석괴가 4석이나 조선고적도보에 의하면 7석의 괴석이 얹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유실되어 있다.
하부로부터 방형과 원형, 원형구형이 중첩된 평면인데도 조화가 잘 맞는다.
전혀 색다른 형태의 석탑이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고 기발한 조영기법을 보이는 석탑이다.
전체높이는 4.15m이고 제작시기는 고려시대이다.








석불군 "마"
"마"라 함은 별 뜻은 없고 운주사 내에 석불이 이렇게 모여 있는 곳이 여섯곳 있는데 가,나,다,라,마,바...이렇게 편의상 구분한 것이다.

석불군 "마" 오른편 길을 따라 올라가보기로 한다.
반대편으로는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
올라갈때는 이곳을 통해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계단을 통해서 내려오는 것이 좋은것 같다.










눈앞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보인다.
'불사바위'라고 불린다.
도선국사가 앉아서 운주사 천불 천탑의 대공사를 관리감독했다 하여 공사바위라 부르기도 한다고...













이 불사바위 위에서는 운주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모두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불사바위에 걸터 앉아 운주사를 내려다 본다.
안개 낀 날씨라 멀리까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운주사 탑과 불상들 그리고 먼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쪽으로는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다.
아마도 운주사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슨 묘목인지는 몰라도 묘목을 지지하고 있는 수많은 하얀 지지대가 운주사 주변 전체에 걸쳐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이다.













불사바위를 지나 반대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화순 운주사 마애여래좌상

마애불은 현 대중전에서 북쪽으로 40m 떨어져 있는 거대한 바위의 벼랑에 새겨져 있다.
육계는 두툼하게 솟아 있고 희미한 눈썹과 길다란 코는 양각이며 귀바퀴는 음각으로 표현되었다.
왼쪽어깨에서 내려오는 음각선의 옷 주름과 오른 소매에 사선의 옷주름이 ^ 형 수인(손모양)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운주사 석불의 대부분 수인과 같다. 좌대는 8개의 연꽃무늬가 복련으로 음각되었다.
광배는 두광과 신광의 구분이 없이 무릎 위쪽까지만 음각선문으로 표현하였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운주사 석불군 가운데 유일한 마애불이며,
광배나 좌대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5.16m로 규모가 커서 가치가 있다.







명당탑
운주사의 주산인 거북이산(영귀산) 머리 정수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탐방로를 내려와 대웅전 앞 범종각쪽으로 가면 또 다른 탐방로 입구가 있다.
이곳으로 올라가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운주사 입구쪽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이 탐방로에서는 자연석에 조각된 거대한 두 불상인 '와불'을 볼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오르는 길.















거북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 위에 탑 두 기가 보인다.















왼쪽이 운주사 거북바위 교차문 칠층석탑, 오른쪽이 거북바위 오층석탑.

교차문 칠층석탑 2층에서 7층 탑신 4면에 X자문이 새겨져 있고 옥개석 상면의 우동마루가 두툼하게 튀어나오는 등
백제계 석탑의 기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예는 한국석탑에서는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이러한 기법은 모두 건축적인 요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암시한 것이며,
고려시대에 나타만 백제계 석탑의 특징으로 전체 높이는 7.17m이다.

오층석탑은 칠층석탑과는 달리 신라 전형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이 탑의 옥개석 상면에 탑신괴임이 생략된 것은 운주사의 다른 탑의 기법과 동일 하다.
상륜부는 복발형의 부재가 안치되고 그 위에 보주가 연결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신라 탑의 전형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치석의 기법이나 각 부재의 비례를 보면
매우 세련된 탑으로 제작시기는 고려시대이며 높이는 5.57m이다.




두 탑 아래에 위치한 석불군 "바"

운주사 불상 제작에 사용한 석질로 도달할수 있는 가장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다.
민간에서는 이 불상들을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 큰 아들 내외, 손자손녀들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대가족군상들의 모습이라고 할만큼
운주사의 불상들은 친근미를 근본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화순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일명 '와불'

운주사 계곡의 서편 산 정상에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석불 2구로 일명 와불이라고 불리고 있다.
좌상의 대불은 어깨의 폭에 비해 무릎의 폭이 너무 넓어 인체의 균형을 잃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거불에 속한다 하겠다.
소불인 입상의 수인(손 모양)이 시무외인 여원인을 취한 것 같으나 어색하고 사실성을 잃었다.
또한 옷주름은 수직선과 사선으로만 처리하는 단순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다 세우고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했다고 한다.
이렇게 앉거나 선 모습으로 누워 있는 부처는 세계에서 운주사 와불 단 하나라고 한다.
이렇듯 운주사의 많은 석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석불이라 할 수 있다.
두 석불은 각각 12.7m와 10.3m로 국내에서는 최대의 석불이라고 할 수 있다.






와불이 위치한 곳에서 바라본 모습.
저 난간 옆 계단을 따라 채석장, 칠성바위 등을 보면서 내려가면 바로 운주사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채석장
이곳의 바위들로 운주사의 석탑, 석불을 만들었을 것으로 본다고 한다.














바닥에 보이는 칠성바위라 불리우는 둥그런 일곱개의 바위, 그 옆으로는 칠성바위 앞 칠층석탑.















칠성바위는 북두칠성이 지상에 그림자를 드리운듯한 모습의 배열 상태와 원반지름의 크기가
북두칠성의 방위각이나 밝기와 매우 흡사하여 칠성신앙의 조형물인 북두칠성석으로 보는 관점이 대두되고 있다.














탐방로를 따라 내려와 도착한 천불천탑의 사찰, 화순 운주사 입구.















11시 40분쯤 운주사 매표소를 통과해 들어왔는데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관심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주사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두시간 정도 생각하면 될것 같다.














운주사 근처에는 식당이나 상점들이 거의 없다.
이곳에 오기 전 운주사 앞 용강식당이란 곳이 추어탕이 맛있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때마침 '용강식당'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당췌 어딨는건지...?!!
주변을 둘러봐도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좀 더 걸어가면서 찾아보려는데 멀리서 218번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냥 버스에 올라 버렸다. 밥은 그냥 광주가서 먹지 뭐...!

광주터미널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렸던 정류소 길 건너편에서 218번이나 318번을 타면 된다.
아마 이 정류소를 지나는 버스는 위 두 노선밖에 없는듯.







광주터미널에서 이곳에 올때는 318번 버스를 이용했었다. 1시간 10분 정도 걸렸던것 같은데,
돌아갈때는 218번 버스를 이용했다.
218번 버스는 318번 버스보다 자주 있는것 같은데 시간은 20분 정도 더 걸렸다.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교통상황에 따라 변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랬다.

...

다음 여행지는 담양 소쇄원 이다.
소쇄원 또한 광주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225번 버스를 이용해 다녀올 수 있다.
이 날은 운주사를 다녀오고 나서 운좋게 소쇄원도 둘러볼 수 있었지만
겨울에는 해지는 시간이 빨라져서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
늦가을, 겨울 여행은 보통때보다 일정을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을듯 싶다.




20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