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느 하루.
일상다반사 2011/10/18 22:45
브라운 아이드 소울 1집 < 1st >
- Brown City -
...
야이누마~!! 날이 밝았으면 이 오빠를 깨워야지 너까지 이렇게 옆에서 자고 있으면 어떻해!!
덕분에 푹~잤다만...몇시야?? 언넝 일어나라구~~
내가 널 깨워야 하냐...끙.
귀가 간지러운걸 보니... 누가 내 욕하나??"
일어났으면 우선 세수나 하라구?? 집에 계속 있을건데...그까이꺼 오늘 하루쯤 생략해 주지 뭐...
(피부도 쉬는 날이 필요해...^^;)
그나저나 엄니는 어디 나가셨나??
식탁 위에 있는 걸로 대~~충 아침인지 점심인지를 때우고 뭐 딱히 할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그냥 하릴없이 책상에 앉아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켠다.
똑깍 똑깍...클릭질...똑깍똑깍똑깍... ... ... 인터넷이라도 없었으면 이 무료함을 무엇으로 달랬을고?
그렇게 한참동안 검지손가락 운동을 하다가 이것마저 지겨워질 무렵,
책상속을 뒤지다가 하얀 종이 두 장을 발견했다. 영화예매권!!
생각해보니 예전에 엄니가 어디서 받았다고, 영화나 보러 갔다오라고 주셨던...아마 한 두달 정도 된듯 싶다.
마땅히 같이 가자고 할 여자사람도 없고 나중에 친구나 줘버리자 하는 생각으로 서랍속에 넣어 두고 그렇게 잠자고 있던...
사용기간을 보니 10월 말일 까지다. 얼마 안남았군...그냥 버리기엔 아깝잖아??
오랜만에 혼자 영화나 보러 가볼까?
평일이고, 낮엔 사람도 없으니깐 조용히 보고 올 수 있을거야.
아주 아주 옛날에 가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까지 아이디가 살아있나 몰러.
로그인 성공...영화예매 버튼 클릭...예매권등록 클릭...12자리 예매권 번호 입력...영화관 선택...
자...어디보자...요즘은 무슨 영화가 인기있나...음...음...음...
1위 리얼스틸? 음...로봇영화는 안 땡겨.
2위 삼총사?? 음...시간이 애매해.
3위 도가니? 요거 요즘 매스컴에서 많이 들어본것 같은데?
그래 '도가니'로 하자!
쩝...오늘 피부를 위해(?) 세수는 생략하려 했건만...ㅋㅋ
그러고보니 극장도 참 오랜만이구나. 에혀~
겨울 오후 같은 느낌도 나는것 같고... 암튼 오늘은 그림자도 진~하니 좋구나~!
보통때는 버스를 타고 갔겠지만 오늘은 시간도 많고 날씨도 좋고 그림자놀이 하기에도 좋고...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지금 배우는 단계인듯 싶다. 공이 왔다갔다 두 번을 넘기질 못하는걸 보니...
나도 테니스도 함 배워보고 싶긴 한데...
암튼 나이를 먹을수록 배우고 싶은 것도 더 많아지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데
문제는 매번 생각만 하다가 끝나버리는 거.
더 늦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시작해 보자구!!
그림자는 얼굴이 없다. 표정이 없다. 나이도 없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편하다.
영화는 자주 안봤어도 낯설지 않다.
주말에 혼자 영화를 보는 건 쉬운일이 아니지...암...그렇구말구.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혼자놀기 내공이 알게 모르게 많이 쌓인것 같다. 레벨업?? ㅋㅋ
예전에 혼자 영화볼 때 느꼈던 뻘쭘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나를 발견한다.
좋은거야? 나쁜거야?...아님 슬픈건가? ^^
암튼, 요즘엔 영화나 공연을 보러오는 솔로족들이 많아져서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나도 그리고 매표직원도...
좌석번호가 필요치 않을 만큼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어서
나도 좌석표를 주머니에 구겨 넣고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않는다.
영화 시작 시간이 넘었음에도 저놈의 광고는 멈출줄을 모르는 구나~
"함께 흔들어라, 세상이 더 부드러워진다"??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니 빨리 영화나 시작해 달라규~~~
...
영화볼 땐 핸드폰 끕시다...!
...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나오는데 시간도 안걸리고 좋군.
출구 바로 앞에서 나를 유혹하던 ABC마트.
알록달록 이쁜 신발들이 정말 많은데 이참에 하나 골라볼까?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쁘고... 왠만한 결심 없이는 정말 고르기도 힘들구나...
너무 맘에드는 신발이 많아도 문제라니깐~ 또 가격은 왜이리 비싼거얏!
에잇! 결국은 그냥 빈손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뭐...책을 살건 아니고 슬쩍슬쩍 갈만한 곳 있나 살펴보기로~~
여행책자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뚜벅이 여행자를 위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을 좀 자세히 다뤄주었으면 좋겠다.
책에 나와있는 교통 안내만으로는 항상 부족해 다시 인터넷을 뒤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긴, 저자들도 직접 버스를 타고 다녀오진 않았겠지...
지나가는 빨간신발.
햄버거는 더이상 싼 맛에 먹는 음식이 아냐...
어둠을 밀어내듯 밝아오는 지금.
...
저문 햇살이 아직 꺼지기 전에
희미하게 남아 사라질듯 남아
아직은 이 거리를 밝혀주는 지금
갈색 빛으로 물든
이 도시에 남아 이 거리에 남아
세상을 바라보며 걸어가네...
...
나도 그들과 함께 집으로...터벅터벅...
...
2011년. 10월. 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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