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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도

속리산 법주사 - 버스타고 속리산 법주사 가는길, 충북 보은 당일여행.

#2

아침일찍 시작된 보은여행.
보은에 도착하여 삼년산성을 둘러보고 이제 법주사에 가기위해
다시 보은터미널에서 속리산행 버스에 올랐다.
삼년산성이나 속리산 모두 보은군에 속해 있어서 보은터미널에서 속리산까지는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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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바로 속리산 법주사에 가고자 한다면
동서울터미널이나 남부터미널, 센트럴씨티강남터미널에서 속리산행 버스를 이용하면되고
그 밖의 다른 지역의 경우 만약 속리산행 버스가 없다면
우선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보은터미널로 와서 속리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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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속리산 터미널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버스시간을 미리 체크해본다.
서울행의 경우는 제일 늦은 막차시간이 동서울행 18:20분 차고 청주행 버스의 경우는 위와같이 자주 그리고 많이 있다.
청주에서 서울가는 버스는 늦게까지 있으므로(남부터미널행의 경우 23:10분 막차)
혹시 속리산에서 막차를 놓쳤을 경우엔 청주로 가서 이용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참고로 시간표에서 남서울은 남부터미널을 말한다.










속리산국립공원 관광단지는 생각보다 매우 넓었고
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지 걸어 들어가는 길에는 역시나 식당과 기념품점, 숙박시설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으로 많이 찾는다고하는데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안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법주사 뒤로는 속리산 등산로가 있어서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나도 원래 예정은 법주사를 보고나서 짧은 코스로 하나 골라서 속리산에 오르려고 했지만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인지 아니면 아침부터 많이 걸은 탓인지 암튼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다음 기회로 미뤄버렸다.
아직 가을산 단풍을 느끼기엔 조금 이른감이 있다는 이유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어 내던 내 모습...^^











법주사까지 걸어가는 길 중간에는 조각공원 겸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역시나 아직 가을을 느끼기엔 좀 이른 시기인것 같다. 가을 단풍의 절정은 10월 말이나 11월 초나 되어야 할까?













오예~~~ ^^;;














산채비빔밥이라 적혀있던 엄청 큰 그릇.
무슨 행사라도 있는 날엔 이 큰 그릇에서 수백인분의 비빔밥이 탄생하리라~













법주사나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이 매표소를 통과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말이 많던데...












법주사는 매표소를 지나서도 조금 더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은 자연관찰로로 꾸며져 있다.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법주사까지 작은 숲 속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등산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는...












역시 가을하면 단풍나무다.
아직 푸른 빛을 더 많이 띠고 있는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 지금이 가을임을 알려주고 또 가을로 이끌어준다.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가을색이 아름답다.












법주사 일주문.
이제 속세를 떠나 법주사 경내로 들어가 보자~~

근데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다운이 되지? 피곤해서 그런가...











물가를 가득 채운 작은 돌탑들이 시선을 끈다.
잠시 쉬어갈 겸 5층짜리 작은 돌탑을 나도 쌓아본다...
이제 저의 소원도 제발 들어주세요!!












신기하게도 법주사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가을이 오는 느낌이다.
다리를 건너면 금강문이 나를 맞이해 준다.














사랑스러운 계절, 낭만의 계절, 서정적인 계절...가을.














제일 왼쪽에 있는 1.금강문을 지나면 사천왕문 팔상전, 대웅전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법주사를 상징할수 있는 커다란 불상인 금동미륵대불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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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진흥와 14년(553) 의신조사가 삼국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처음 건립한 법주사는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실의 비호를 받아 매우 번성했던 사찰로
경내 및 주변에 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 등 국보급 문화재와 여러 보물, 천연기념물 등 다수의 지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산중에는 70여 개의 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다 소실되고 10개만이 수도처로 유지되고 있으며
속리산을 포함한 법주사 일원은 사적 및 명승 제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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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문을 지나면 바로 앞쪽에 천왕문이 위치하고 그 뒤로 팔상전, 대웅전이 자리한다.
법주사는 잘 다듬어진 평지의 넓은 부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밀조밀한 느낌보다는 시원스러운 느낌이 들고
법주사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속리산은 그 시원함과 웅장함을 더해준다.













금강문 옆에 있던 유난히도 높게 느껴졌던 당간지주.
예전에는 종파를 표시하기 위해 당간 위에 특정한 색깔의 깃발을 내걸기도 하였고
당간이란 솟대와도 같은 기능을 갖게 되어 신성구역임을 표시하는데 쓰이기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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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하는 법주사 당간지주는
고려목종 7년(1006년)에 조성된 것으로서 조성 당시의 높이는 전체 약 16m에 이르렀으나
조선 고종 3년(1866년) 국가재정마련을 위한 당백전 주조라는 대원군의 명에 의해
수많은 금속물들이 수거된 바 있었는데 당시 이곳의 철당간 역시 파괴되었다.
곧이어 순종 당시(1910년경) 이곳 철당간은 22m의 높이에 원래 모양대로 복원되었으며,
1972년 다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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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 팔상전 그리고 저 뒤의 대웅전.
왼쪽의 커다란 금빛 동상이 금동미륵대불이다.













사천왕님 안녕하셔요.
오늘은 제가 좀 피곤해요. 죄가 있더라도 나중에 벌하시고 지금은 그냥 통과시켜 주세요...













법주사 팔상전.

규모가 무척이나 커서 마치 전각같이 보이지만 사실 팔상전은 목탑이다. 5층 목조탑!!
현재 한국 목조탑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내부 기둥과 기둥 사이 4면에 석가여래의 일생을 8장면의 그림으로 나타낸 팔상도가 모셔져 있어서 팔상전이라 부르게 된것 같다고...
전체 높이는 약 22.7m로서 현존하는 한국의 탑 중에 제일 높다고 한다.









금동미륵대불.

신라 혜공황 12년(서기776년)에 진표율사가 7년간이 노력 끝에 금동미륵대불을 조성해 모셨는데
그동안 여러 수난을 거쳐 사라졌다가 1963년 시멘트로 다시 복원 되었으나
1986년 류월탄 주지스님 당시, 붕괴직전의 시멘트미륵부처님이 해체 되고
4년 뒤인 1990년 4월 청동으로 다시 만들어 모셨다고 한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청동녹을 벗겨내고 그 위에 금을 덧씌워 지금의 모습,
본래의 금동미륵대불의 모습이 복원되었다고 한다...







법주사 석연지(石蓮池)

연꽃은 더러운 흙탕물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듯이
우리의 현실은 서로가 시기하고 모함하는 연못의 흙탕물과 같은 세상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착하게 생활하면
내세에는 극락세계에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적인 교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법주사 쌍사자 석등

사찰에서 등은 부처의 자비로 명랑한 생활을 하며 여러가지의 재앙을 예방하기 위하여 창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법주사 쌍사자 석등은 신라 석등 중 뛰어난 작품 중의 하나로
현존하는 석탑, 석등에 조각된 사자상 중 이 석등이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고 한다.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법주사 대웅보전.

내부에는 앉은키가 5,5m. 허리둘에 3.9m에 이르는 소조불 좌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불상 셋이 안치되어 있다.
우리 사람에게는 정신(마음)이 있고, 공부를 하면 지식이 있게 되는 즉 덕이 있고,
사람마다 제각기 육체를 가지고 있고 사람이면 누구나 다 이 셋을 포용하고 있는데
법당의 가운데 부처님은 마음을, 왼쪽 부처님은 덕을, 그리고 오른쪽 부처님은 육신을 뜻하여
부처님은 원래 한분이지만 우리중생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여 세 몸으로 모셔 놓은 것이라고...








에구구...이정도면 법주사의 대표적인 보물들은 다 살펴본건가??
날씨가 흐려서 그런 건지 해지는 시간이 하루가 다르게 빨라져서 그런 건지
4시쯤 되었던것 같은데도 벌써 조금씩 어두워지는 느낌이 든다. 구름이 점점 더 짙어져서 그런가?

잠시 머리를 비우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나머지 시간은 정처없이 경내를 이리저리 거닐어보기로 한다...










생각보다 한산한 경내의 모습이 조용하고 평화롭고 좋지만
왠지 조금은 쓸쓸해 보이던 모습이 지금의 내 마음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던 그런 시간...
오늘은 왤케 스물스물 기분도 다운되고 몸도 조금 쳐지고...왜그러지? 외로움인가?...가을이라 그런가?












차라리 비라도 시원스레 내렸으면 좋겠다.
법주사의 3,000승도가 물을 저장하고 사용하였다는 이 석조에 물이라도 가득차면
몸도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질것 같은데...
에잇! 어제 잠을 너무 못잤어~ 이제 나이를 생각하자구! 역시 잠은 푹~자야해... 하루하루 몸이 달라...^^











와우~ 이 엄청난 바위는 어디서 굴러온 걸까? 원래부터 여기 있었을까?
이런 커다란 자연물 앞에 서면 인간이란 매우 작고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구...
자연속에 살면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게 인가이던가...!












커다란 바위 사이에 있던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 본다.

다른 한쪽에는 높이 6m정도 되는 큼직한 바위에 마애여래의상이 볼록하게 새겨져 있다.
이 여래좌상은 보기 드물게 의자에 앉아 있는 의상으로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라고 한다.











요즘같으면 저 바위를 없애버리고 담장을 마저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점점 좋아지는게 맞기는 한걸까??
모르겠다...












스님...














얼마나 머물렀을까.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이제 슬슬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날씨도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것 같고...












마지막으로 법주사의 이른 가을 풍경을 마음속에 담아본다.














법주사 옆으로는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곳이 '문장대'인가보다.
오늘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나중을 위해 하나씩은 남겨 놓은 것도 좋겠지...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조금 내려가다보면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창밖으로 보인다.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이 정이품송은 천연기념물로 높이가 14.5m, 둘래 4.77m로 나이가 벌써 600살이 넘었다고 한다.
속리산을 상징하기도 하는 이 나무도 이젠 600년이란 시간이 버거운걸까?
그동안 사진에서 보았던 쌩쌩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암튼...이 지구상에 영원한건 아무것도 없나보다...


...


가을이다.
아니, 어쩌면 벌써 가을은 조금씩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놀라 실내에 꼭꼭 숨어서 창밖으로 가을을 바라보며 흘러보내기 보다는
더 늦기전에, 도심을 떠나 알록달록 단풍이 물든 가을 풍경을 마음속에 하나씩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




20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