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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자전거와 함께 전철타고 춘천 가는길 이모저모


7월 말 그리고 토요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날이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곳곳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휴가철'이라는 단어를 쓰는것조차
조금 죄송스러운 마음도 든다.
암튼, 하루빨리 모두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어제 저녁에 갑작스럽게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얼마전에 자전거를 새로 구입한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춘천엘 가자고 한다.
그렇다고 춘천까지 자전거를 쭉~타고 가는 것은 아니고 '상봉역'까지 타고 가서 춘천행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가기로.
암튼, 휴가철 혼자여행에서 느껴질 무한고독을 두려워하고 있던 차에 잘됐다 싶어 그렇게 둘이 길을 나섰다.

...    

 

아침 일찍 만나자는 말이 무색하게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뭉그적거리며 늦게 일어나 오후에 겨우 출발했다. 이렇게 가는 것만으로도 기적인가??
우선 '상봉역'으로 가서 경춘선을 타야하는데 다행히 둘 다 비교적 한강 가까이에 살고 있어서 한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영동대교'까지 가서 한강을 빠져나와 시내 북쪽으로 쭉~직진하면 상봉역이 나온다.
암튼 그렇게 시작하여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시련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몇일 전의 폭우로 아직 자전거도로 곳곳이 막혀 있었던것.










청소가 대충 끝난 곳은 길가에 엄청난 양의 진흙들이...
할 수 없이 우선 이곳을 벗어나 시내를 관통하여 상봉역으로 가기로 하고 빠져나왔다.
시내를 통해서 가면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피해다니는 것도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지만...별 수 있나?












원래 이렇게 자동차도로를 달리지는 않는데 자전거를 새로사서 조금은 흥분한(?) 친구가 자전거의 성능을 자랑하듯
과감하게 도로 위를 달려나가 저 만치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우씨~ 일단 달리고 보자구~!
야~~근데 이곳은 언덕이라구! 평소에 운동도 안하잖냐 우리. 이러다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다구!!











한남동 어딘가를 달리는데 근처에 남산이 있어서 그런지 계속 오르막이다. 끙.
아니나 다를까 늦게 일어나서 아침도 점심도 먹지 않았다는 친구는 결국 길에서 뻗어버렸다.
얼굴엔 땀 범벅. 벌겋고 하얗게 뜬 얼굴.
원래 아무것도 안먹으면 힘이 안나서 자전거 못탄다구!
그냥 가지말까 망설이는 친구를 데리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우선 뭐좀 먹자.










편의점에서 1.5L의 생수와 몇가지 먹을 것을 사다가 옆에 앉았다.
"야...지금 네 얼굴은 춘천은 커녕 병원에 가서 링겔이라도 맞아야 할것 같다구!!"
암튼, 급 섭취한 단백질과 탄수화물 덕분에 금새 기력을 회복한 우리는 다시 한강 자전거도로로 진입하기로 했다.
"아마 아까 그 구간만 빼고 그 다음 구간부터는 청소가 끝났을 지도 몰라~"











그렇게 다시 옥수역 쪽으로 진입해서 보다 편안~하게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역시 우리 생각이 맞았어!!" 그런데 그것도 잠시.
성수대교 근처에 다다르자 다시 길 상태가 엉망이었다. 사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이건 깨끗한 거라는...
한쪽엔 진흙, 한쪽엔 씌레귀~

"걱정마~ 여기만 지나가면 괜찮아 질거야~"
"확실해? 이게 최선일까??"








세상에 확실한 건 없다!! ^^;
어디가 길이더냐.... 갈수록 길 상태가 더 안좋아 진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나 지금 어디에 있는거니??
상상조차 안되겠지만 이곳은 쓰레기장이 아닌 자전거도로.













이제 끝났나 싶더니만 이번엔 끝이 보이지 않는 진흙 길이 펼쳐진다.

"어떡하지? 그냥 다음에 갈까? 아님 다시 시내 도로로??"
"나만 믿어. 저기 자동차 바퀴가 지나간 길로 조심스레 가면 될거야! 따라와봐~~"











이러~언 되엔장!!!
어딘걸까? 내가 있는 이곳은...서해바다 갯뻘??
우리 조개 캐러 왔냐?? 오늘 안에 갈 수나 있는겨??

가면 갈 수록 진흙밭은 우리 상상을 초월했다.










이젠 자전거가 왠만한 다리 힘으로는 더이상 굴러가지도 않는다.
바퀴야... 너 지금 뭐하니?? 머드팩이라도 하는겨?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끌어야 했기에 나도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동참했다. ^^;;
어우~ 생각보다 깊다. 발이 쑥~빠지더니 금새 발목을 덮어 버린다.
대략난감...!
끌고서라도 어서 이 늪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휴우...이제 끌고 가는 것도 만만치 않구나.
우선 길 가로 빼놓고 생각 좀 해봐야 겠다.













음...할 말을 잃었다...
이 상태로 어떻게 상봉역까지 가며, 간다 한들 어떻게 전철에 저놈을 데리고 탈것인가...!!
그나저나 친구넘은 자전거 산지 얼마 안됐는데...흐...심심한 위로의 말을 가슴 깊이 전한다.ㅎ
그나저나 정말 어쩐댜...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가지??











이미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젠 되돌아 가기에도 늦었다구!
자전거를 여기 버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













그래도 고난을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하하하.
참고로 머드팩하고 싶으신 분! 멀리 서해까지 가지 마시고 오늘 중에 이곳으로 오셔요~













나중엔 그나마 요령이 생겨서 수풀과 뻘을 헤치며 겨우겨우 빠져 나오긴 했는데...
빠져나온 쾌감??도 잠시...자전거 상태를 보라~!
이 상태론 춘천은 커녕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막막.












물로 씻어내면 뽀송뽀송한 발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오! 하늘이 우릴 버리진 않았나봐~!!
다행히도 때마침 한강물을 끌어다가 도로를 청소하시는 분들을 만났다. 오오오~ 감사합니다!!
굵은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강물은 우리의 구세주가 되어주었다.
평소엔 더러워 보이던 한강 물이 이렇게 맑고 맑은 청정수로 느껴질줄이야...!
참고로 발을 씻고있는 저 분은 지금 양말을 신고 계시는게 아니라는...^^

암튼,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자전거를 타고 우리의 여정은 겨우 이어지게 되었다.
이때 시간이 오후 5~6시쯤 되었을라나??
여러번 망설임 끝에 결국은 일단은 가보기로 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춘천가서 닭갈비라도 먹고 오자구~






마침내 도착한 '상봉역'~!!
반갑다! 그런데 마음은 어째... 벌써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ㅎ

춘천가는 열차는 지하로 내려가는 출구 말고 앞에보이는 역사로 바로 들어가서 타는것이 편하다.
저~기 보이는 파란색 '상봉역'간판 쯤에 입구가 있다.











경춘선 전동열차 시간표.
우리는 춘천방면 19:00 시에 출발하는 급행 열차에 올랐다.
시간표가 8월1일 부로 바뀐다고 누군가 얘기하는 것을 얼핏 들은것 같은데 확실한건 모르겠다.












자전거를 휴대하고 승차할 수 있는 칸은 열차의 맨 앞과 맨 뒤칸 뿐이며
사진처럼 이렇게 거치대가 한쪽으로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평일 출퇴근시간(오전 7시~10시 및 오후 5시~8시)에는 자전거를 휴대하고 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아까 만신창이가된 자전거 상태로 열차를 탔다면 어떻게 됐을까???
탈 수나 있었을까...!









경춘선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알찬 노선인것 같다.
언젠가 다 돌아볼 날이 오겠지.

우리가 탄 열차는 급행이라 그런지 남춘천역까지 한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춘천이 이렇게 가까운 거리였다니...!!

그나저나 오늘 여기까지 오는데 체력을 급 소진한 관계로 친구도 나도 잠이 솔솔...
암튼 이렇게 춘천에 가긴 가는구나!! 엉엉~







상봉역이나 춘천역 모두 자전거나 휠체어 등의 통과가 용이하도록 한쪽에 넓은 게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전거를 들쳐 업어야 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은 이제 그만~~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지라(-.-); 남춘천역에서 내렸다.
닭갈비!! 닭갈비나 먹자! 배고프다~!
닭갈비 거리는 여럿 있었지만 그나마 많이 들어본 '명동닭갈비거리'로 가기로 했다.












이미 8시가 훌쩍 넘은 시간.
피로와 배고픔은 우리를 다시 도로로 뛰어들게 만들었다.
다음엔 꼭 헬멧과 안전장비를 갖춘 후에...












이곳이 사람들이 말하던 그 명동닭갈비거리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좁고 짧은걸?? 거리보다는 골목이 더 어울릴지도...













둘이서 닭갈비 3인분에 모듬사리와 쏘맥을 단시간에 해치운다.
맛은...음...음...특별한 맛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듯.
그냥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는다는 기분만 내면 되는거지 모. ㅋㅋㅋ

밥을 먹고나니 시간도 늦고 술도 마셨고
더군다나 오늘 지나왔던 길을 그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내일이면 자전거도로 정비도 다 끝났을 거야...내일 가자."







허름한 모텔에서 남자 둘이 오붓이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에 오랜만에(?) 아침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 주변 갈 만한 곳을 살펴보고 잠깐이나마 둘러보기로 했는데...
어째 하늘이 꾸물꾸물하다.
일기예보에 중부지방에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고 들었는데...
왠일이지? 진짜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일기예보가 맞는 날도 있구나...!










소양강 주변을 달리다가 비가 갑작스레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부랴부랴 다시 춘천역으로 가서 열차에 올랐다. 음...이게 뭥미??

여행도 급 마무리!! 블로깅도 급 마무리!!



...


휴우...
이번 여행은 춘천을 여행했다고 하기보다는 춘천을 그냥 갔다왔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짧은 여행이었지만 커다란 모험을 하고 온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ㅋ
나름 재미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것 같다.
하늘도 우리의 마음을 아셨는지(?) 상봉역에 도착하여 집에 도착하는 시간동안 내내 쉼 없이 장대비를 뿌려주셨다. 끙~.
그리고 자전거도 다시 머드팩 모드로...
집에가서 새차하면 뽀송뽀송한 자전거로 다시 태어나는겨? 그런겨???

...




2011. 7월 마지막 날. (시간 참 빠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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