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 해질 무렵, 하늘공원 잠깐 둘러보기.


친구가 차를 샀다.
무려 3개월을 목빠지게 기다려 받은 차라고 한다.
하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차 샀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질 했던것 같은데 벌써 겨울이다.
이제서야 받다니...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

작은 물건이라도 애타게 기다렸던 물건이 손에 들어오면 하루종일 애지중지 만지작거리게 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잘 있는지 확인하게 되거늘...
자동차는 어련하겠는가...!

녀석은 흥분해 있었다.

...




주말 저녁,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야~! 나와라~ 드라이브 가자~!!"
요즘 미친듯이 선을 보러 다니더만 왠일인지 오늘은 일정이 없나 보다. ㅎㅎ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집안에서 빈둥거리던 나는 지체없이 "콜~!"을 외친다.












시간도 늦고 멀리 가기도 그렇고 해서
비교적 가까운 상암동 '하늘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나야 뭐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라 상관 없다.
집에 짱박혀 있던 나를 꺼내준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본 하늘공원 사진에서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하늘계단'이라는 것이 입구에 있었던것 같은데
그 계단은 안보이고 사람도 별로 없다. 반대편으로 올라온건가??
암튼 적당한 곳에 불법(?)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우~~춥다.






굴둑에서 나오는 연기가 이젠 제법 겨울스럽게 보인다.















하늘공원 입구다.
입장료은 없는듯...!

...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환경생태공원으로
땅속 쓰레기에서 발생되는 가스와 침출수 처리를 위하여 가스관 등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용시간은 월별,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월별 일몰시간 + 약 1시간)
오전 9시에 개방하는데
11월~12월은 오후 6시 30분 정도까지 운영한다.
1월:~19시/ 2월:~19:30/ 3월:~20시/ 4~5월:~20:30/ 6~8월:~21시/ 9월:~20시/ 10월:~19:30

금연구역이며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

...



우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넓구나...
10월에 절정을 이루는 억새는 이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하늘공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뭐랄까...나이도 꽉 찬 노총각 둘이 걷기에는 뭔가 아쉽고 거북스러운 그런...??














갑자기 친구넘이 억새풀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소리친다.

"나 어딨게?? 찾아봐~~라~~"
...
...

...헐...미췬...








혹시라도 누가 들었을까...
애써 녀석을 외면 한다...T.T














억새와 갈대는 어떻게 다를까?
종종 헛갈리곤 하는...














일기예보에서 오늘 밤에 비나 눈이 내릴거라고 했던것 같은데...
점점 두터운 구름이 몰려 온다.
아...오늘 첫 눈 오면 안되는데...안될텐데...













하품.

미안하다. 친구야.
너의 마음 안다.
나의 마음도 너와 같단다...ㅎㅎ

춥다! 빨랑 가자!!!









그냥 가기 아쉬워 하늘공원 주변을 돌아 본다.
멀리 한강이 보인다.
그리고
이날 따라 왠지 눈에 들어오던 포크레인.
왜그랬지??











억새들도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나도 이번 연말을 잘 넘겨야 할텐데...벌써부터 걱정이다.















저기 멀리 보이는 바구니처럼 생긴 곳은 전망대.

"저~기 가볼까??"
...

"그냥 가자..!"
...

"응"







어둠이 내리고 집으로 가는 도로 위,
새차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차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오붓하게(?) 첫눈을 맞이했다.
아...

...


" 친구야, 삼겹살에 쇠주나 한잔 하러 가자~!!"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에 시간 비워놔라...ㅎㅎㅎ"

...

(T_T) 



20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