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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담양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길 - 죽녹원에서 걸어가기, 담양여행.


죽녹원을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담양천이 흐르고 있다.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 '향교교(鄕校橋)'를 건너 담양천을 따라 걷다보면
200년이 넘은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장관을 이루는 1.2km의 구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고 부른다.
관방제림은 담양천 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으로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




죽녹원을 나오면 바로 앞으로 담양읍을 지나 흐르는 담양천이 보인다.
담양천을 건너 앞에 보이는 가로수 길이 바로 '관방제림'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크고 작은 돌다리들은 당시 입구를 막아놔서 건널 수 없었다.
큰 길을 따라 '향교교'를 건넌다.














담양천길을 따라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
이 길을 따라 옆으로 관방제림 길이 있다.














관방제림(官防堤林)

관방제는 전라북도와의 경계를 따라 북쪽으로 추월산과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산,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유역에 걸쳐 있는
담양천 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이 관방제림이다.
조선 인조 26년(1648)에, 해마다 홍수로 60여 호에 이르는 가옥이 피해를 당하자
당시 부사를 지낸 성이성이 제방을 쌓은 뒤 이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
철종 5년(1854)에는 부사 황종림이 연간 3만여 명을 동원해 제방과 숲을 다시 정비했고,
이후에 부임해 오는 관리들도 개인의 재산을 털어 관방제림을 관리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과거 관방제림 안에는 약 7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고 하나,
현재는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15종의 낙엽 활엽수 3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특히 푸조나무는 남부 지방의 낮은 지역에서 자라는 전형적인 난대 수종으로,
강바람이나 바닷바람을 잘 견뎌 방풍림이나 해안 방재림으로 매우 유용하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2km의 구간 안에는 200년이 넘은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신묘한 기운을 뿜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길 중간에는 활터도 보이고 조각공원, 운동경기장도 볼 수 있다.















담양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이곳부터 1.8km다.
이곳에서 메타세콰이어길 까지 걸어서 30~40분 정도 걸렸던것 같다.
왕복 1시간도 넘게 걸리는 거리다.
걷기에 자신이 없다면 이곳 관방제림 입구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타고 다녀오는 것이 낫다.
물론 그냥 관방제림길만 잠깐 걷다가 돌아갈 것이라면 필요 없겠지만...











슬슬 걸어가 볼까...
아직은(?)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도 좋다.














관방제림에서 바라본 담양천변 풍경.















처음 와본 곳이라 그런지 걸어도 걸어도 길이 끝날것 같지 않았다.
이정도 거리일 줄 알았다면 자전거라도 타고 오는 건데...














딱~! 딱~! 소리가 들린다. 오른쪽으로 궁터가 보인다.
화살이 과녘에 딱 꽂히는 장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생각보다 먼 거리에서 활을 쏘는데 반은 땅바닥에 꽂히고, 반은 과녘에 꽂히고...
담장을 넘어 화살이 이쪽으로 날라오지나 않을까...괜한 걱정을 해본다.












걸으면 걸을수록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사람 없는 곳을 좋아하는 연인들과...














가끔씩 깜짝깜짝 놀래키며 나를 앞질러 가는 자전거들...그리고 산책 나오신 동네 주민분들만 보일 뿐...















홀로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어쩌면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

암튼 메타세콰이어길 까지는 걸어가기에는 다소 먼 거리였다.
중간에 그냥 돌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때쯤엔 이미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중간에 자전거 빌리는 곳도 없고, 있다해도 이 시점에 빌리기도 그렇고...

그냥 걷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쓸쓸함이 극에 달할 무렵 반가운 표지판을 만난다.
여기서 부터 50m.
앞에 보이는 저 굴다리만 지나면 된다.














첫느낌?
사람 절라 많네...
생각했던것과는 조금 다른걸?? (실망??)













이곳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도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여 이곳으로 바로 온 사람들은 아마도 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관방제림, 죽녹원까지 다녀올 것이다.
길 위 주차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해 있었다.













죽녹원도 두시간 정도 둘러 본 후고
오랜 시간 걸어와서 조금은 지친 탓일까?
아니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까?
생각했던것 만큼의 느낌은 그닥 느낄 수 없었는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다.
길 끝까지 걷기에는 시간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중요한건 더 가도 이곳과 별반 다를것 같지 않고...













얼마쯤 걷다가















이내 다시 발길을 돌렸다.

흐미...사람봐라...
사람을 보러 이곳에 온건 아닌데...
역시 유명 관광지일수록 주말은 피해야 하거늘...

그나저나 또 언제 죽녹원 있는곳까지 걸어가냐...쩝...
자전거를 빌렸어야 했어..!!









발걸음을 돌려 다시 관방제림 길로 들어서는데
자전거 세 대가 연달아 나를 앞질러 지나간다.
중간에 보이는 아가씨... 비틀거리다 결국 넘어지던데...

저좀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아니면 제가 앞에 타고 모실께요...T.T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30여분 걸어 다시 향교교, 관방제림 입구에 도착했다.
길 건너에 바로 '향교교' 버스 정류소가 있다.
이곳에서 311번 버스를 타면 담양터미널을 거쳐 광주(광천)터미널로 가게 된다.

정류소 뒤쪽으로는 담양천을 따라 '담양 국수거리' 있다.
식당 앞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국수 한그릇 말아 먹고 가도록 한다~!










여차저차 시간은 흘러 광주터미널에 도착.
어둠이 내려서야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매번 느끼지만 이상하게도 집에돌아가는 길이 싫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걸까?
계속 아무곳이나 떠돌고 싶다.
순천도 좋다던데...순천행 버스를 탈걸 그랬나...








잠도 오지 않는 버스 안에서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본다.

...

다음엔 어디로 떠나지?




20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