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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강아지와 함께 뒹굴다.


일요일 오후.
집안에 있는 것이 밖에 있는것 보다 더 시원한 날씨다.

세수 안하는 건 기본중의 기본!
완전 무방비 상태로 뒹굴어 본다.
이리뒹굴...저리뒹굴...

딱히 할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는 그런 날이다.



부모님들도 나가시고
집에는 강아지와 나만 남아있다.
이녀석도 심심했는지 내방으로 건너와 침대위로 훌쩍 뛰어오른다.
이내 자리를 살피다 바로 드러 누워 버린다.
주인을 닮아 가는겨??











눈빛을 보아하니 무척이나 권태로워 보인다.
하긴, 이넘도 심심하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새끼를 낳게 하던가 아님 친구라도 하나 구해서 같이 키울걸 그랬다.
그러나 한마리도 힘든데 두 마리 키울 자신은 없었다.
물론 내가 혼자 키우는건 아니지만...











이제 여덟살쯤 되었을까?
예전에 훌쩍 뛰어오르던 침대도 요즘은 방안을 빙빙돌며 뛰어오를 타이밍을 찾느라 주춤주춤 거린다.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말만 못할 뿐이지,
알아들을건 다 알아듣고, 알아볼건 다 알아본다.
일주일 내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잠만자니 얼마나 답답할까...
산책이라고 시키고 올까?












아무리봐도 나의 무방비 상태가 너무 지나쳐 이대로 나가는건 민폐다. 씻기도 귀찮고.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콧바람이나 쐬어준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자세로 누워있던 어린 고양이 한마리가 깜짝놀라 고개를 들고 쳐다본다.



...

저 고양이 보다 우리집 강아지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혹시나 저 고양이를 부러워하고 있는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







2010. 05.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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