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상도

영주 부석사 #3 - 부석사 이모저모

#3

부석사의 법당으로 봉정사 극란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재로 오래된 목조건물인 부석사 '무량수전'
무량수전의 오른쪽으로는 '부석사'라는 이름이 붙게 만들어준 그 '부석'과 더불어 '삼성각'이 자리잡고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부석'
신라 문무왕 1년(661)에 의상스님이 화엄학을 공부하기 위해 당나라에 갔을 때 의상스님을 연모한 '선묘'라는 낭자가 있었다.
의상스님이 장안 종남산 지상사의 지엄삼장 문하에서 10년간의 수학을 마치고 심오한 경지에 이른 후 귀국 뱃길에 오르자, 뒤늦게 소식을 들은 선묘가
선창으로 달려갔으나 의상스님이 탄 배는 벌써 수평선 뒤로 사라지고 없자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변신하여 의상스님이 탄 배를 호위
무사히 귀국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 의상스님이 화엄학을 펴기 위하여 왕명으로 이곳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지으려고 할 때
이곳에 살고 있던 많은 이교도들이 방해하자 선묘신룡이 나타나 조화를 부려 이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물리쳤다 하여 '부석'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 숙종 때 이중환의 택리지 기록에 의하면 "아래 윗 바위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어 실을 넣어 당기면 걸림 없이 드나들어 뜬돌임을 알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이리하여 절 이름을 '부석사'라 불렀으며, 그 후 선묘신룡이 부석사를 지키기 위해 석룡으로 변신하여 무량수전 뜰 아래 묻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부석'을 지나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삼성각'이 있다.
삼성각은 우리나라 재래의 수(壽) 복(福) 재(財)의 삼신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세월이 느껴진다.
독특한 문양들이 인상적이다.














부석과 삼성각 사이에 위치한 불상.















불상 앞에 놓여진 작은 석조각.
왠지 슬퍼 보이는 이유는....?














무량수전을 지나 반대편으로 가면 삼층석탑을 지나 무량수전 뒷편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뒤를 돌아 잠시 부석사를 내려다 본다.















5분쯤 올라갔을까? 인위적으로 길을낸 흔적들 너머로 자인당응진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인당 내부에는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좌상' 모셔져 있다.















부석사 동쪽 폐사지에 있었던 것을 부석사 자인당에 옮겨 놓은 3좌의 석불좌상 중 양편에 모셔진 두 불상이다.















동쪽의 불상은 나선형 머리에 상투 모양의 형태가 불분명 한데, 얼굴은 둥근 편으로 단정한 인상이다.
눈은 뚜렷하진 않지만 약간의 미소 흔적은 남아 있다. 어깨가 너무 뒤로 젖혀 지고 가슴과 배가 편평하게
표현되었으며, 신체의 볼륨은 없는 편이다. 두 손은 없어졌던 것을 보수하여 놓았다.













서쪽의 불상은 동쪽의 불상과 비슷하지만 신체가 좀 더 풍만하여 부드러운 편이다.
9세기 후반기에 유행하던 비로자나불상(毘盧遮那佛)으로서, 당시 불교 사상의 특징과 불상양식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조사당, 선비화 가는길.















조사당의 모습
조사당 앞 철조망안에 선비화가 보존되어 있다.
무량수전 우측 위쪽에 위치한 조사당은 부석사 제2의 목조건물로 고려시대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조사당 전면 처마 아래에 자라고 있는 선비화는 의상대가사 꽃은 지팡이가 자란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선비화(禪扉花)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나무는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조사가 중생을 위하여 짚고 다니시던 지팡이를
이곳 조사당 처마밑에 꽃았더니 가지가 돋아나고 잎이 피어 오늘에 이르렀다 하며,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서도 항상 푸르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부석사를 찾아와 이 선비화에 대한 시를 짓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것저것 유심히 살펴보다 보니 벌써 버스 시간이 다되어 간다.
해질무렵 더욱더 멋진 부석사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적한 부석사를 떠날 시간이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올라갈때 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내려오는 길 한쪽으로는 '부석사 박물관'이 있다. 지금은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다.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가면 작은 주차장과 함께 부석사 후문이 위치한다.














다시 천왕문을 나선다.
나뭇잎이 풍성해지는 계절이면 꽤나 운치 있어 보일만한 길이다.













부석사 앞길에는 양옆으로 '영주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많다.
지나가는 나에게
"사과 한번 맛좀봐봐~~! 맛이 참 신기해~~"
꿀맛도 아니고..신기한 맛이라니..더욱더 궁금해 진다.
자가용으로 왔다면 한봉다리 사가고 싶기도 한데...











부석사 주차창에는 때마침 나를 풍기역까지 데려다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가는길에 '소수서원'에 들러보려 했으나, 기차 시간상 다음 기회로 남겨두기로 한다.
기차는 1~2시간 마다 한대씩 있으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아쉬움을 남긴 채, 풍기역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가을에 부석사를 찾는다면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에 서서 붉은 노을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부석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2010. 04.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