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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세개의 시선과 마주치다.


나른한 금요일 오전.
집이다.
특별히 할일이 없다. 
어디 가깝고 갈만한데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난데없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앗!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요즘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길고양이가 있는 모양이군!
담배도 필겸 베란다로 나간다. 우리집은 아파트 2층이다.
역시나 나름(?)야생으로 보이는 길고양이 한 가족이 따뜻한 봄햇살에 일광욕을 하고 있다.
조심스레 베란다 문을 열어본다.





앗! 소리가 안나도록 아주아주 조심스레 열었는데...똑딱이 셔터 소리에 한놈에게 걸려 버렸다.
이런! 새끼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네. 옆에 있는 엄마, 아빠한테 말할까?말까? 고민하는듯 보인다.
맨 왼쪽에 있는 놈은 보아하니 아빠고양이 같은데 역시 연륜이 묻어 나는군...
눈을 감고 봄햇살에 푹~ 빠져 있는지 관심없다는듯 미동도 없다.
모두 여길 한번 쳐다봐 주겠니?? 사진을 찍는데 그래도 쳐다는 봐야지!












내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 한마디..."김치~~~"
훗! 역시 놈들도 알아먹는구만.
아무리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한놈은 뭐지? 살만큼 살고 사람도 볼 만큼 봤다 이건가?
얘들아..! 그건 고양이 다운 행동이 아니란다...
녀석들은 미동도 없이 고개를 든채 한동안 나를 응시했다. 목아프겠다....
괜한 걱정인가?


가끔씩 길고양이와 마주칠때 그들이 나에게 보내는 그 경계의 눈빛과 몸짓. 재빠른 몸놀림.
항상 굶주린듯 먹이를 찾아 쓰레기통 주변을 맴도는 고양이를 볼때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아스팔트로 뒤덮힌 도시에서 사람들 모르게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꿋꿋하게 종족을 이어 나가는 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길고양이와 인간이 친구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안오려나?




201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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